'복귀 후 첫 승' 윤이나 "자숙기간 인생 고민…선물 같은 우승"(종합)

이재상 기자 2024. 8. 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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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전 4기'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오구 논란'으로 인한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 첫 투어 우승이다.

윤이나는 루키였던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여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윤이나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 2위권과 5타 차로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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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해제 뒤 3차례 준우승 끝 정상…통산 2승
과거 '오구 논란'으로 부침 겪어
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2024.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전 4기'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오구 논란'으로 인한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 첫 투어 우승이다.

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맞바꿔 2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공동 2위 그룹인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윤이나는 루키였던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여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으로 1억8000만원을 받았다.

호쾌한 장타로 순항하던 윤이나는 루키 시즌이던 2022년 '오구 플레이' 논란을 빚으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올 초 징계가 감면됐고 4월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 후 꾸준하게 준수한 활약을 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4개 대회에서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으나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15번째 대회 만에 마침내 한풀이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4.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2024.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이나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 2위권과 5타 차로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서 너무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며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했는데 옆에서 캐디가 긴장 풀도록 도와줘서 그 덕분에 긴장 풀고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구 논란'으로 부침도 겪었던 그는 챔피언 퍼트를 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윤이나는 "다시 골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우승 퍼트 순간을 맞이하게 돼 뭐라고 표현 못할 만큼 많은 순간이 머리속을 지나갔다"고 했다.

자숙 기간을 돌아본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게 바른길로 갈 수 있게 해주셨고, 옆에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계속해서 사랑해 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4.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4.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이나는 "잘못하고 거의 3개월 동안 집 밖에 안 나갔다"면서 "나가기 힘들었고, 그러면서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그때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해 첫 승을 달성한 그는 "앞으로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기면서 골프하는 것, 그게 목표가 될 것"이라며 "나중에 좀 더 훌륭한 선수가 된다면 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우승 상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 힘든 시간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6타를 줄인 방신실이 강채연(파마리서치), 박혜준(한화큐셀)과 나란히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은 이날 2타를 줄이며 유해란(디올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13위(7언더파 281타)에 이름을 올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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