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때론 뭉치고 때론 흩어지고… 통신3사 `합종연횡` 전략
KT, MS·LG유플, AWS와 맞손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회사의 체력과 역량을 빠르게 강화해야 한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OI)가 필요하다." (유영상 SKT 대표)
"AIC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테크기업과의 적극적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겠다." (김영섭 KT 대표)
"앞으로의 키워드는 '상상력'이 돼야 한다. 혼자만의 상상력으로 되지 않고 협업과 제휴가 중요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인공지능(AI) 빅뱅이 현실화하면서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AI 필승무기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채택하면서 때로는 뭉치고, 때로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면서 실용주의 행보를 걷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을 양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결성하고, AI 스타트업들과 연합한 'K-AI 얼라이언스'를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보유한 가입자를 합치면 13억명에 달한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얼라이언스 멤버 5개사와 250여명 통신·테크 기업 관계자가 모인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통신사들의 AI 도입 및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지금껏 없던 새로운 AI 혁신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면서 얼라이언스 합류를 제안했다. GTAA는 합작법인을 통해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 이해도가 높고, 유연하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텔코 LLM'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다국어 LLM을 개발해 연내 GTAA 멤버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앤스로픽(LLM), 람다(GPU), 퍼플렉시티(AI 검색)에 이어 SGH(AI 데이터센터) 등 올해만 AI에 2억3000만달러(약 3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프라부터 AI모델,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KT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AI 클라우드·IT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단순 기술 협력이 아닌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CT 사업의 큰 틀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AI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소버린 AI'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승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흐름을 들여다 보기도 했다.
전사 차원의 AI 체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KT는 올해 1000명 규모의 ICT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AX 디그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 산학 연계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멀티 LLM 전략 기반 내부 플랫폼 '젠아이두(Gen.AIDU)'도 전사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빅테크, 국내외 전문기업과 손잡고 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빠르게 사업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한 빅테크와 협업하는 전략이다. 황현식 대표는 지난 2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만나 AI 역량 공동 활용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메타를 만나 생성형 AI 모델 활용 응용서비스 관련 협력을 모색했다. 생성형 AI '익시젠'을 중심에 두고 글로벌 빅테크, 기술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을 펼치는 '멀티 LLM'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AI 지식재산권, 저작권 등 윤리적 측면에서는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그룹 차원으로 결집한다.
통신업계가 AI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면 내부 조직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통신산업 위주로 짜여진 현행 조직 구조는 AI를 적용하고 최적화하는 구조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AI를 받아들여 솔루션화하고 조직문화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내부 조직 체계를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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