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로 나흘째 단전·단수…온정 손길 잇따라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 화재로 나흘째 단전·단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가구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한 청라동 아파트에 전기와 수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1581세대 전 입주민이 피해를 겪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선정한 업체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재로 약해진 배관이 재차 터지는 등의 현장 어려움으로 피해 복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연일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일부 입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 학교 체육관 등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재민 신세가 된 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에서는 저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피해 아파트를 비롯해 청라입주자대표회장단연합회 소속 7개 아파트 단지 모두 샤워실을 개방했고, 아파트 주변 상가들도 이재민들이 쉼터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개인 집을 개방해 이재민들의 샤워나 세탁을 돕거나, 직접 대피소를 찾아 간식과 물품을 수시로 전달하는 주민들도 있다.

아울러 서구는 총 31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쉘터 132개를 설치해 지역 내 대피소 6곳을 운영하면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또 전날 기준 재난안전대책본부 실시반, 현장 통합지원본부, 이재민 대피소 등에 공무원 93명을 투입했다. 피해 입주민들에게 생수와 마스크, 구급약 등도 제공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화재 발생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소집해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 등 응급 복구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6~7일 전기와 수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6시15분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 이내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323명과 펌프 차량 등 장비 80대를 동원, 8시간20분만인 같은날 오후 2시35분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주차장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아파트 단지 전체를 뒤덮으면서 주민 103명이 옥상 등으로 대피했고, 135명이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또 영유아를 포함한 입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 차량 72대가 불에 탔고, 70여대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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