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뜨고, 반도체 졌지만…개미들은 여전히 반도체

류근일 2024. 8. 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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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던 반도체 관련 업종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그 자리를 바이오가 채우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담고 있는 TIGER반도체, KODEX반도체 등 ETF는 비교적 하락 폭이 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의 경우 간만의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한 매도세라면 반도체 업종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황 개선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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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던 반도체 관련 업종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그 자리를 바이오가 채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제약 대표 기업이 7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지수 약세에도 관련 상품을 대거 매집하며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0.87% 상승해 전체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의약품 지수에 이어 KRX바이오TOP10지수(18.85%), KRX300헬스케어(16.56%), 코스피200헬스케어(15.59%), KRX헬스케어(15.44%), 코스닥 제약(14.31%) 등 바이오·제약 관련 지수가 일제히 수익률 최상위를 차지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다. TIGER바이오TOP10, TIGER헬스케어, KODEX헬스케어 등 수익률 상위 10개 ETF 가운데 바이오 관련 ETF가 7개나 포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주요 바이오 기업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달 30일 96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 이후 지속 약세를 보이던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도 6월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ETF도 덩달아 상승세다.

반면 반도체 관련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한 달 간 KRX반도체는 12.61% 하락했다. KRX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반도체 장비 업종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소재(-15.75%), 코스닥기계·장비(-13.58%), 코스닥150정보기술(-12.93)은 하락 폭이 더 크다. 삼성전자를 비롯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 전반이 하락한 결과다.

ETF의 경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등 반도체 관련 ETF가 수익률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노공업, 한미반도체와 같은 코스닥 반도체 장비 관련 업종 편입 비중이 클수록 하락 폭이 크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담고 있는 TIGER반도체, KODEX반도체 등 ETF는 비교적 하락 폭이 덜했다.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 간 지수 흐름이 크게 엇갈린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반도체다. TIGER반도체 ETF는 지난 한 달 간 12% 넘게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개인이 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한 달 간 하락 폭이 가장 컸던 ETF인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역시 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지난 한 달 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린 5개 바이오 ETF에서는 일제히 개인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의 경우 간만의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한 매도세라면 반도체 업종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황 개선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비중을 딱히 줄이지 않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주요 업체들의 자본지출(CAPEX) 발표를 통해 일정부분 해소됐다”면서 “주가 하락을 분할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수익률 상·하위 ETF 목록 (자료:한국거래소) - 기간 7월1일~7월31일

증권가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비중을 딱히 줄이지 않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주요 업체들의 자본지출(CAPEX) 발표를 통해 일정부분 해소됐다”면서 “주가 하락을 분할 매수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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