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 SNS 타고 불법거래 활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가 SNS 상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토미데이트는 실제로 프로포폴의 대체 약물로 사용된다.
실제 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씨(30)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해 준 의사 A씨 등 병원 관계자 9명을 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약류 지정 안돼 규제 사각지대
하루 56회 반복투약 적발되기도
오남용 문제 심각 제도개선 시급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에토미데이트를 대량 판매한 의사 A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약사법 위반,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9월경부터 지난 6월까지 프로포폴 중독자 75명에게 5071회에 걸쳐 에토미데이트를 총 12억원을 판매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가 SNS 상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토미네이트는 수면마취에 쓰이는 제품으로 프로포폴과 사용법, 부작용까지 유사하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있을 때만 구매가 가능하지만 검색사이트에서 찾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불법판매상과 접촉해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토미데이트 판매는 불법이지만 현재 마약류로 지정조차 돼있지 않아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서 유통되는 에토미데이트
4일 기자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접촉한 판매상은 "제품 확인 후 '손 대 손' 거래를 한다"고 자신을 선전했다. 이 판매상은 "선입금 요구, 코인 입금 후 드랍을 요청하는 업체는 사기업체"라고도 했다. '드랍'은 마약류 거래에서 흔히 사용되는 거래 방식으로 공급자가 약속된 장소에 약물을 놓으면 수령자가 찾아가는 비대면 거래방식을 의미한다.
에토미데이트는 실제로 프로포폴의 대체 약물로 사용된다. 에토미데이트는 제도적으로 마약류에 지정돼 있지 않지만 전신마취 유도제로 사용될 뿐 아니라 약물이 인체에 작용하는 효과 등이 동일하다.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할 경우 무호흡, 과호흡, 심혈관계 이상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의사만 주사할 수 있다.
실제 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씨(30)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해 준 의사 A씨 등 병원 관계자 9명을 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이들은 약 기운에 취한 상태로 추가 투약을 해달라며 의사 등에게 사정하며 빌기도 했다. 투약자 중 1명은 하루 최대 56회 반복 투약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규제 강화 목소리
에토미데이트는 판매도 불법이지만 마약류로 지정조차 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프로포폴처럼 강한 의존성이 아직 실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투약하거나 소지한 것 만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 의약품 취급자가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했을 경우 등에 대해서만 처벌이 이루어진다.
일선에서 마약류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은 "'가수 휘성 사건'도 그렇고 약물 오남용 범죄현장에서는 프로포폴을 대신해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며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으므로 수사기관 입장에선 손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정부가 마약류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편상 사강, 4년만 안방 복귀…고현정 동생
- 최현욱, 장난감 자랑하다 전라노출…사진 빛삭
- "치마 야하다고"…엄지인, 얼마나 짧기에 MC 짤렸나
- "눈 떴는데 침대에 피가 흥건"..토니안, 정신과 증상 8가지 나타났다 고백 [헬스톡]
- 박원숙 "사망한 아들에 해준 거 없어…손녀에 원풀이"
- 영주서 50대 경찰관 야산서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조카 소설, 타락의 극치" 한강의 목사 삼촌, 공개 편지
- "엄마하고 삼촌이랑 같이 침대에서 잤어" 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알고보니...
- "딸이 너무 예뻐서 의심"…아내 불륜 확신한 남편
- "절친 부부 집들이 초대했다가…'성추행·불법촬영'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