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40도 등 전국 폭염 '몸살'…열사병·물놀이 사망 잇따라(종합)
인천 청라 나흘째 단전·단수 고통…전국 피서지엔 폭염 속 인파
(전국=뉴스1) 박대준 윤왕근 오현지 이시명 최성국 김종엽 기자 =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4일 경기 여주에서는 수은주가 40도까지 올라가,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40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이 뜨거운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사망과 피서지 익사 등 사고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여주시의 오후 4시 한낮 기온이 40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록적인 폭염을 보인 2018년 강원 홍천의 기온이 41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40도 돌파는 총 7차례로 그중 1942년 8월 1일 대구 기온 40도를 제외하고 모두 2018년 기록들이다.
이런 기록적인 폭염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치면서 벌어지고 있다. 2018년 당시에도 두 고기압이 한반도에 머물며 40도가 넘는 폭염 현상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넘어서는 찜통더위 속에 체감온도가 내륙을 중심으로 38도까지 올랐다.
오후 4시 현재 최고기온은 여주 40도를 비롯해 서울 36.2도, 수원 35.7도, 북춘천 36.1도, 청주 37.0도, 강진군 37.0도, 안동 35.7도 등을 보였다.
안동(하회) 지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아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고 대구기상청이 밝혔다.
낮 최고기온 경신과 함께 열대야도 지속되고 있다.
강원 강릉에선 16일째 밤사이 25도 이상의 기온을 보이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주요 지점 최저기온은 강릉과 속초가 각각 26.5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척 26.3도, 원주 25.7도, 동해 25.5도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 역시 기록적인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9.1도, 고산(서부) 28.0도, 서귀포(남부) 27.5도, 성산(동부) 26.2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9일, 서귀포 23일, 성산 22일, 고산 17일로 늘었다. 특히 제주(북부) 지점은 지난달 15일 이후 20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밤새 최저기온이 27.3도까지 올랐고, 경북 경산 27도, 칠곡 26.6도, 고령 26.5도, 울릉 26.4도, 경주 26.3도, 구미와 성주 26.1도, 군위 25.9도, 청도 25.7도, 영천 25.5도, 상주 25.3도, 포항과 김천 25.2도, 안동 25.1도, 울진 25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 지속일수를 보면 대구는 15일째, 포항은 11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대구의 최장기 열대야 지속일수는 2001년 기록한 21일이다.
여기에 경기지역에는 오존주의보까지 발령돼 외부 활동이 더욱 힘들어졌다. 한국환경공단은 4일 오후 2시를 기해 경기 북부 경기 북부권 8개 시군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은 고양·파주·의정부·연천·양주·포천·동두천·김포 등 8개 시군이다.
이같은 폭염과 열대야 속에 8월 첫 주말이자 휴가철 극성수기인 4일 전국에서는 피서지를 중심으로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낮 12시 32분께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계곡에서 50대 A 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휴가 중이던 부산소방본부 소속 대원 2명에게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선 이날 오전 11시께 물놀이 하던 60대 1명이 물에 빠져 숨졌고, 남원 지리산 구룡폭포에서도 같은날 오후 1시 30분께 물놀이 사고로 70대 1명이 숨졌다.
오후 3시쯤엔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해변에서도 60대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광주에서는 16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인 3일 오후 2시 51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의 밭에서 80대 여성 B 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B 씨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취하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당국은 밭일을 하던 B 씨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74일간 광주 32명, 전남 198명 등 24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열사병으로 2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 등은 이들이 밭일을 나갔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폭염 속에 단전·단수로 불편을 겪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4일째 임시 쉼터에서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서구는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6곳에 임시 쉼터를 설치하고 입주민들을 머물도록 안내하고 있는 가운데 복구 작업이 빨라야 이달 6~7일께 임시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입주민들은 약 일주일간의 임시 쉼터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임시 쉼터에 머무는 아파트 입주민은 31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폭염 특보 속에서도 경남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35분을 기해 경남 함양, 거창, 합천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 산청을 시작으로 하동, 진주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또한 오후 4시 30분을 기해 경북 김천과 의성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같은 시각 청도에 발효(오후 3시 20분)된 호우주의보는 해제되는 등 '널뛰기'식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의 오후 9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10~700㎜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폭염 속에 피서 절정기인 이날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 등 피서지에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 함덕, 강원 경포, 부산 해운대, 인천 을왕리, 충남 대천 등 유명 해수욕장과 국립공원 유명 계곡에는 피서를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낮 시간대에는 논과 밭, 공사장 등의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통풍이 잘되는 작업복 착용, 충분한 물 섭취 등 폭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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