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고의 수비” vs “용납할 수 없어” 개최국 프랑스의 부진, 감독과 선수 의견 충돌로 자멸 위기 [파리올림픽]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8.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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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선수의 공개적인 의견 충돌, 개최국 프랑스는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결국 본선에선 프랑스라는 이름값을 떨어뜨리는 낮은 수준의 농구만 하고 말았다.

콜레 감독은 "포니에의 이야기는 유감이며 용납할 수 없다. 그에게 책임이 있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모든 걸 잘하지 못했다. 수비력에 대한 기록은 분명 존재하며 일본, 독일전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감독, 주축 선수가 공개적으로 드러낸 의견이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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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감독과 선수의 공개적인 의견 충돌, 개최국 프랑스는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패, 2위를 기록하며 8강에 올랐다.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의 올림픽 데뷔로 큰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기대했던 조엘 엠비드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기대감이 컸다.

사진(릴 프랑스)=AFPBBNews=News1
물론 평가전에서 내리 4연패를 하며 기대만큼 우려도 컸던 프랑스. 결국 본선에선 프랑스라는 이름값을 떨어뜨리는 낮은 수준의 농구만 하고 말았다.

2승 1패, 겉으로 보면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고 일본과의 2차전에선 사실상 패배와 같은 승리를 했으며 독일과의 최종전에선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

프랑스의 부진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이제는 확실한 원투 펀치라고 볼 수 없는 에반 포니에, 루디 고베어의 존재감 하락, 그리고 웸반야마가 기존 선수들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감독과 선수가 바라보는 농구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프랑스의 에이스이자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포니에. ‘레퀴프’에 따르면 그는 “지금 시대에서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 1990년대나 2000년대처럼 하프 코트 수비를 하는 시대가 아니다. 공격력은 코트 밸런스, 트랜지션 상황에서 필수로 갖춰야 한다. 특히 독일처럼 공수 전환이 빠른 팀을 상대로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경기를 졌을 뿐이다. 파리에 갈 것이며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물론 (캐나다를 상대로)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8강전을 위해 무장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릴 프랑스)=AFPBBNews=News1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은 포니에의 이러한 인터뷰에 불편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유감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콜레 감독은 “포니에의 이야기는 유감이며 용납할 수 없다. 그에게 책임이 있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모든 걸 잘하지 못했다. 수비력에 대한 기록은 분명 존재하며 일본, 독일전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수비력을)회복해야 한다. 팀 디펜스가 견고해지지 않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바라봤다.

콜레 감독의 말대로 프랑스는 일본전에서 90점, 독일전에서 85점을 허용했다. 브라질전에서 66점만 내준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결과. 그렇다고 해서 포니에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농구에 있어 수비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공격이 뒷받침되지 않는 ‘수비 농구’는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일본전에서 94점을 기록한 뒤 브라질, 독일전에서 70점대로 묶였다. 규정 자체가 공격에 유리한 NBA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FIBA 역시 큰 영향을 받아 70점대 득점으로 승리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

이번 일의 핵심은 공격과 수비, 어떤 부분이 승리에 더 가까운지를 토론하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의 감독, 주축 선수가 공개적으로 드러낸 의견이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만큼 프랑스는 하나가 되지 못했고 이번 파리올림픽 내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노출하고 있다.

사진=FIBA 제공
사진=FIBA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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