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계약 안 하면 PS 안 뛰어” ML 화들짝, 현실은 트레이드 불발과 페디와의 결별…이것도 사라졌다

김진성 기자 2024. 8.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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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개럿 크로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5이닝 투구도 사라졌다.

게럿 크로셰(25,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 불발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볼넷 1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3.19.

시카고 화이트삭스 개럿 크로셰./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셰는 지난달 31일에 끝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꼽혔다. 미국 대부분 언론이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으로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어세일에 나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젊은 왼손 파이어볼러 에이스를 그냥 놔둘 리 없었다.

그러나 크로셰와 에이전시 CAA의 폭탄발언으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크로셰는 자신을 트레이드 하는 구단이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2개월 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구단들이 화들짝 놀랐고,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게 크로셰는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헤어졌다.

크로셰는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다. 2020년 입단해 작년까지 불펜투수로만 살았다. 지난 4년간의 업무량을 올해 전반기에 훌쩍 넘겼다. 심지어 2022년엔 토미 존 수술로 재활하며 쉬었다. 이러니 포스트시즌을 겨냥하고 크로셰를 영입하려던 구단들로선 후반기 과부하 및 부상우려를 걱정하는 게 당연했다.

이런 상황서 크로셰의 발언은 더더욱 부담이 됐다. 몸 상태를 확인해도 곧바로 연장계약을 선물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인데, 트레이드하자마자 다짜고짜 연장계약 요구라니. 타 구단 한 단장은 간략히 “플레이오프에 뛰려고 하지 않는 선수를 왜 데려가나요”라고 했다. 이게 정답이다.

그래도 화이트삭스가 올 시즌을 마치고 크로셰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를 위해 크로셰의 후반기가 중요하다. 화이트삭스는 크로셰의 이닝 관리에 들어갔다. 이미 7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7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2실점) 이후 이날까지 5경기 연속 5이닝, 아니 4이닝도 넘기지 않았다.

현지기준 7월부터 크로셰는 최대 4이닝용 선발투수다. 이날도 77구 소화에 그쳤다. 최근 5경기 투구수는 93구-28구-74구-64구-77구. 4이닝, 80구 안팎으로 제한을 걸어놓고 기용하는 게 분명하다. 승패에 관계없이 교체해버린다.

이닝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구원투수로 돌릴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에이스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삭스로선 어차피 후반기 팀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크로셰를 잘 관리해 트레이드 가치를 올리고, 크로셰를 팔아 리빌딩에 속도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개럿 크로셰./게티이미지코리아

비록 4이닝 투구였지만, 이날도 투구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유일한 피안타가 2회말 라이언 제퍼스에게 내준 좌월 솔로포였다. 볼카운트 2B2S서 93.7마일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다 한 방을 맞았다. 그러나 98~99마일 포심패스트볼을 아무렇지도 않게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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