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하나요?” KIA 꽃범호 질문폭발…대투수는 어쩌나? 서스펜디드? 바빴던 38분[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두 번째로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하나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KBO 심판진은 18시33분에 정전이 되자 자체 협의를 거쳐 경기를 중단,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선수들에게 일제히 덕아웃이나 라커룸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1루 덕아웃의 한화 김경문 감독과 3루 덕아웃의 KIA 이범호 감독을 차례로 찾아가 관련 규정을 설명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당시 심판진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지금 한번 정전이 됐는데, 그 다음에 두 번째로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하는지, 우리도 룰을 알아야 하니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전력이 복구돼도 2~3시간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 우천취소에 근거해 판단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즉, 3일 경기의 경우 2회초였으니 노 게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식경기 성립이 되는 상황이었다면 서스펜디드 경기로 추후 재편성된다.
이범호 감독은 심판진과 대화를 한 뒤 선발투수 양현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정재훈 투수코치와 상의했다. 그리고 양현종의 의견도 들었다. 책임감 강한 양현종이 역시 정전 이후 경기를 재개하면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하자 수긍했다.
여기서 이범호 감독은 또 의문이 들었다. 정전이 한번 더 될 경우 양현종을 교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수가 마운드에 있었다고 해도 그 투수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되, 다음 투수를 빨리 준비시켰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 등 고참들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고 덕아웃에서 대기하며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현종이도 그렇고 땀이 식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고참들은 너무 더우면 살짝 안에 들어갔다가 또 다시 밖에 앉아있더라”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또 한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친구들은 금방 근육이 회복된다. 몸이 금방 달아오른다. 고참들이 그 정도의 성적을 올리는데 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몸에 대해 본인이 파악하고 있으니까 지금까지 이런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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