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루 막 올라…락 매니아들, 더 뜨겁게 열정적으로!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병기 기자 2024. 8. 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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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글렌체크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을 놓치지 않으려는 락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공식 입장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1시간이 앞선 오전 10시 전부터 티켓부스를 이용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이 발걸음은 정오가 훌쩍 지나서도 끊이지 않았고, 한여름 태양 아래 양산을 든 긴 줄이 생겼다. 관람객들은 안전요원의 통제에 맞춰 안전하게 입장한 뒤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한 자리를 잡았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차가 이날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관람객들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펜타포트의 열기를 잡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뛰고 뜨겁게 소리질렀다.

무대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특별취재반

아사달, 다양성, 김늑슈퍼루키들의 열정 관람객을 열광시키다

3일차의 첫 공연은 오전 11시40분께 서드무대에서 슈퍼루키 출신 아사달이 장식했다. 아사달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점핑을 이끌어냈고, 관객들 모두는 발바닥이 땅에 닿을 시간도 없이 쉬지 않고 뛰면서 공연을 즐겼다.

전주를 마친 아사달의 메인 보걸 김현상은 “꿈 같은 무대에 서 있는데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하겠다”며 “아사달이 펜타포트의 불을 지피겠다”고 말했다.

아사달은 이날 ‘무영탑’, ‘얘기할 수 없어요’, ‘Coming Up’, ‘아사녀’ 등을 선보였다. 특히 첫 싱글앨범으로 준비 중인 ‘벌새’를 선공개했다. 아사달의 호응에 맞춰 관객들은 ‘나나나~나나나’ 환호성으로 화답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아사달’을 외치며 분위기를 계속 끌어 올렸다.

김건양씨(22)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광주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청춘이 떠오르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무더운 날이지만 에어컨 있는 무대가 있어 체력을 보충하면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다양성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이어 열린 2번째 무대에는 이번 ‘2024 펜타 슈퍼루키’ 우승팀인 다양성이 관객들 호응을 이끌었다. 첫 곡 ‘무지개춤’은 세션들 모두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했다.

보컬 곽승현은 “쿨존에 들어왔는데 덥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며 “더 덥게 만들 거니 즐겨달라”고 했다.

이어 ‘동그라미’, ‘거품’, ‘백일몽’, ‘낮과 밤의 경계’를 연주했고 팀명처럼 다양한 곡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오는 9월 발매할 ‘자유 낙하’의 보컬 샤우팅은 관객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아사달은 지난 2017년부터 슈퍼루키에 도전해 7전8기만에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 밴드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김늑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3번째 서드무대에는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에 시도하는 김늑이 올랐다. 그는 ‘메리꽃핀스’, ‘낡은 우리사랑’,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I love you so much’ 등을 선보였다.

특히 김늑은 ‘I love you so much’를 부르기 전 관객들이 공연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관객들은 김늑의 목소리에 맞춰 후렴을 따라 불렀고, “앉아 주세요”하는 요청에 앉아서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관객들은 일어나 뛰면서 공연을 음악을 만끽했다.

김늑은 “무대에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지금 이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지소쿠리클럽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지소쿠리클럽, 놀이도감, The Poles…‘더운것도 펜타포트의 매력, 휴양지 상상했으면’

세컨 무대는 여름 휴양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열었다.

오후 12시 3일 차 서브무대 첫 순서를 맡은 지소쿠리클럽의 보컬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해변으로 바뀌었다. 관객들은 맥주를 손에 들고 몸을 흔들며 첫 곡인 ‘Then tonight’을 즐겼다. 이날 지소쿠리클럽은 ‘Tent pins’, ‘If you say so’, ‘Peanuts butter sandwich’ 등 경쾌하지만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지소쿠리는 “관객들과 함께 무대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노래를 들으면서 휴양지에 있는 순간을 상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씨(24)는 “락 음악을 좋아해서 매년 펜타포트를 찾는다”며 “날씨가 너무 덥지만 이것마저도 공연의 매력이니 즐겁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놀이도감. 특별취재반

이어지는 2번째 무대는 놀이도감이 장식했다. 놀이도감은 밴드 실리카겔에서 서브 보컬과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김춘추의 개인 활동이다.

놀이도감의 ‘무슨 일’, ‘숨은 그림’, ‘두고 온 우산’, ‘거짓말쟁이의 비극’, 소나무 숲의 전설’ 등에 맞춰 관객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특히 미발매곡 ‘Bucket Brigade’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세컨무대 3번째를 장식한 The Poles는 화려한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한 인디 모던 락 밴드 The Poles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연주를 이어갔다.

보컬 김다니엘은 “무더운 날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여기에 서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며 “여러분 덕에 2번 연속이나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설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The Poles는 보컬 김다니엘이 돌아다니면서 베이스 이황제와 드럼 김경배와 각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에 관객들의 환호성은 점차 짙어졌고 흥분을 멈추지 못했다. The Poles는 ‘atos’, ‘Oddities’, ‘Space kids’, ‘Goin‘ high’, ‘High Tide’, ‘Find me!’, ‘Stargazing’, ‘Don't be afraid’ 총 8곡을 부르며 페스티벌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리도어 공연에 열광하는 관람객들. 특별취재반

리도어, 크리피 넛츠(Creepy Nuts), 터치드...눈 내리는 한여름의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의 서막은 지난 2021년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 리도어가 문을 열었다. 오후 12시30분께 배경음악을 깔고 등장한 4명이 뛰어나오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이어 기타와 드럼으로 분위기를 달구더니 리더이자 보컬인 이등대의 비명으로 절정을 찍는다.

모던 록을 기반으로 서정적인 음악을 담아내는 리도어는 이날 자신들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첫 무대를 고조시킨다.

첫곡인 ‘아직도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요’를 시작으로 ‘21가지 월세계’, ‘검은 하늘 아래’를 연달아 부르는 순간 메인 무대 앞에는 비눗방울로 만든 흰 눈이 내렸다.

리도어의 메인 무대 앞으로 비눗방울로 만든 흰 눈이 내리고 있다. 특별취재반

여기에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연수소방서가 살수차로 뿌린 물대포까지 어우러져 한여름 눈이 내리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장관이 연출됐다.

리도어는 “펜타포트에 우리가 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동이다”며 “날이 너무 더워 바다를 기획했다. 바다를 들려드릴 테니 자유롭게 유영하고 춤도 추면서 피서지에 온 것처럼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 방안은 푸른 바다’를 부르자 관람객들은 함께 노를 저으며 바다를 유영했다. 리도어는 ‘영원은 그렇듯’, ‘사랑의 미학’에 이어 신곡 ‘세상: 소음’을 선보이며 펜타포트 3일차의 첫 메인 무대를 달궜다.

오후 1시50분께 무대에 선 밴드는 일본의 2인조 그룹 Creepy Nuts. 락을 베이스로 한 힙합 그룹으로 그 어떤 그룹보다 더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무대를 만든다.

물대포와 함께 강렬한 비트로 무대를 시작한 Creepy Nuts는 노래 중간 ‘오예’를 외쳤고, 이내 관람객 역시 ‘오예’로 화답한다. 오후 2시 태양이 가장 뜨거울 시간이지만 관람객들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여기에 DJ의 디제잉이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른다. Creepy Nuts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よふかしのうた(철야의 노래)’에 이어 ‘堕天(타천)’, ‘かつて天才だった俺たちへ(한때 천재였던 우리들에게)’ 등이 연달아 무대를 뚫고 나온다.

Creepy Nuts는 “인천펜타포트 페스티벌 최고, 최고, 최고”라고 말하며 관객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이들은 10곡째인 ‘Bling-Bang-Bang-Born’을 끝으로 한낮의 메인 무대를 마무리했다.

메인 무대에 오른 터치드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공연을 하고있다. 특별취재반

“펜타포트 놀 준비 됐어요?”

오후 3시10분께 3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 터치드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공연을 압도했다.

첫 곡 ‘Walk In’은 보컬 윤민의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목소리에 드러머 김승민, 베이시스트 존비킴, 키보디스트 채도연의 연주가 더해졌다.

이어진 ‘Opening’, ‘반딧불이’, ‘Hi Bully’ 등에서도 넘치는 밴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올해 펜타포트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관객과 호흡했다.

보컬 윤민은 “첫 펜타포트 입성을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오늘이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곳에 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김말국을 들고 가는 관람객. 이병기기자

■ ‘김말국(김치말이국수)’의 인기는 식지 않아

4일 오전 12시20분께 더위에 지쳐 시원한 음식을 먹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식음료(F&B)존 앞으로 모였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십종류의 먹거리를 준비해 관람객들이 즐겁고 배부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소떡소떡을 비롯해 회오리감자, 피자, 소고기불초밥, 왕김말이떡볶이, 네덜란드감자튀김, 각종 덮밥, 쌀국수 등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일본 신주쿠에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보러오기 위해 날아온 유동호(28)씨는 “냉우동과 냉모밀을 먹으면 개운하다”며 “매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올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시원한 음식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음식은 바로 ‘김말국’씨. 풀어 쓰면 김치말이국수다. 그 인기를 자랑하듯 김말국씨는 이날 이른 오후에 매진됐다.

경기도 하남에서 온 송지온(22)씨는 “펜타포드 락 페스티벌에 왔을 때에는 꼭 김치말이국수를 먹어야 한다”며 “매콤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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