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분석] SNS 딱 1시간 올린 가짜뉴스에 … 영국, 폭력시위로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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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알리 알샤카티'라는 무슬림계 난민이다. 보트를 타고 입국했으며 정부에 망명 신청까지 했다."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어린이 3명이 사망한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극우 폭력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사건이 반(反)이민·반무슬림 폭력시위로 번진 것은 '범인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소문이 SNS에서 삽시간에 퍼진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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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무슬림" 루머 확산
관련 가짜뉴스 2700만회 노출
주말내내 반무슬림 시위 몸살
"범인은 '알리 알샤카티'라는 무슬림계 난민이다. 보트를 타고 입국했으며 정부에 망명 신청까지 했다."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어린이 3명이 사망한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극우 폭력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엑스(X) 등 SNS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사태가 확산됐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3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폭력을 동반한 시위가 잇따르자 "폭력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와 폭력적 무질서는 "매우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 등에 따르면 2일 저녁 잉글랜드 동북부 선덜랜드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3명이 다치고 시위자 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모스크 앞에서 경찰을 향해 벽돌과 맥주캔 등을 던졌으며 경찰서 옆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질렀다. 일부는 이슬람 혐오 표현과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영국 반극단주의 단체의 SNS를 분석한 결과 주말 새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반다문화주의' '반이슬람' 의제를 내세운 시위 30여 건이 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시위대가 망명 신청자 숙소로 쓰이는 호텔을 겨냥했는데, 일부는 숙소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있었다. 사건이 반(反)이민·반무슬림 폭력시위로 번진 것은 '범인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소문이 SNS에서 삽시간에 퍼진 탓이 크다.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4~5시간 만에 X에 피의자가 '알리 알샤카티'라는 무슬림계 난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팔로어 수만 명을 둔 한 여성은 범인이 지난해 보트로 영국에 온 망명 신청자로 영국 비밀정보국(MI6) 감시 명단에 있는 인물이라고 X에 썼다가 1시간 만에 삭제했다. 이 여성은 다른 데서 본 것을 복사해 붙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채널3 나우'라는 매체가 이 이름을 언급하는 기사를 썼다. 이 인터넷 언론은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웹사이트다. 채널3 나우는 나중에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마크 오언 존스 카타르 하마드빈칼리파대 교수는 피의자를 무슬림이나 이주민, 난민, 외국인으로 언급하거나 추정하는 X 게시물이 2700만회나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범인을 웨일스 카디프 태생의 17세 남자라고 밝혔다. 영국에선 미성년 피의자의 이름 등 상세한 신상은 비공개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법원은 비공개로 허위 정보가 퍼질 우려가 있다며 피의자 이름 공표도 허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지난달 30일에만 경찰관 5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으며 지난 1일에는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길고 뜨거운 여름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며 갓 취임한 스타머 총리에게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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