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정 체제 `속도`… 김상훈 의장 추인이 고비

한기호 2024. 8.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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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책위의장 교체를 기점으로 후속 당직인선을 통해 친정(親政) 체제를 다지는 수순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이후, 전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임명된 사무총장에 친한(親한동훈)계 재선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대표 중심으로 1기 박대출·2기 유의동 정책위의장 인선이 이뤄졌던 김기현 지도부 때와 달리, 친윤계 일각에선 이번 인선에 '박수 추인' 대신 '표결'을 주장해 한 대표 리더십을 검증대에 올리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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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일 한동훈 국민의힘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8월2일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책위의장 교체를 기점으로 후속 당직인선을 통해 친정(親政) 체제를 다지는 수순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이후, 전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임명된 사무총장에 친한(親한동훈)계 재선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 의장의 경우 친윤(親윤석열)계 3선 정점식 의원이 '당직자 일괄사표' 요청에 불응하다가 1일 자진사퇴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2일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옅은 4선 김상훈(사진) 의원이 후임으로 내정돼 의원총회 추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 대표는 이르면 5일 최고위원회의부터 친한(親한동훈)계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장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표하는 등 당직 인선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의 대표 선거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제1사무부총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홍보본부장과 대변인으로도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장서정 전 비대위원과 한지아 의원이 각각 유력하다.

한 대표가 비서실장으로 가장 먼저 발탁한 재선 박정하 의원 역시 친한계로 분류된다. 조직부총장(2사무부총장)엔 원내 초선 위주로 우선 물색이 이뤄지면서 30대 수도권 현역인 김재섭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 싱크탱크이자 '개혁 대상'으로 오르내리던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의 경우 홍영림 원장이 재신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 대표 주변에선 선거캠프 때부터 조력해 온 현역의원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나온다.

한 대표에게 남은 인선 매듭은 정책위 의장이다. 당헌상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임명하지만, 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의총에서 과반 찬성으로 추인받아야 하는 직책이다. 총 9인인 최고위에서 원내대표와 함께 의결권을 행사하는 당연직이다. 대표 중심으로 1기 박대출·2기 유의동 정책위의장 인선이 이뤄졌던 김기현 지도부 때와 달리, 친윤계 일각에선 이번 인선에 '박수 추인' 대신 '표결'을 주장해 한 대표 리더십을 검증대에 올리려는 분위기다.

한 대표 측은 김상훈 내정자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에도 의견을 구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도 조율한 만큼 추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정 전 의장 사퇴로 봉합한 계파 갈등 재발의 부담이 커 표결을 밀어붙이기 쉽지 않고, 만약 표결이 진행되더라도 TK 출신에다 색깔 논쟁과 거리가 먼 김 내정자가 '비토'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국민의힘은 5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됐음에도 의총을 소집하지 않으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원내 관계자는 4일 "우리끼리 내분의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의총을 열 것"이라며 차기 의총에서 의장 추인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내정자는 대구 지역지 인터뷰에서 "(한 대표와) 개인적 친소 관계는 크지 않다"며 민심에 신속히 화답하는 집권여당, 정부와 '원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최고위가 한목소리를 내고 같이 갈 것이다.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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