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논란에…글로벌 빅테크, 기업인수 대신 인재 영입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4. 8.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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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자사 출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캐릭터AI를 사실상 인수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사실상 구글이 캐릭터AI를 인재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캐릭터AI 인수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플렉션AI를, 아마존이 어뎁트AI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과 유사한 구조다.

많은 AI 스타트업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고 출발했지만 빅테크에 '인재인수'되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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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AI·인플렉션AI 창업자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각각 채용

구글이 자사 출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캐릭터AI를 사실상 인수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빈번하게 실행하고 있는 '인재인수(Acquihire)' 방식을 통해서다.

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캐릭터AI 창업자 노암 샤지어와 대니얼 드 프레이타스 및 소속 AI 연구자들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캐릭터AI 투자자들의 주식은 주당 88달러에 매입되는데 이는 캐릭터AI의 가치를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가량으로 평가해 인수하는 것이다. 캐릭터AI는 그대로 존속하고 구글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을 받게 된다. 현 법률고문이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되며 신임 CEO를 채용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사실상 구글이 캐릭터AI를 인재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재인수는 인수(Acquire)와 채용(Hire)을 결합한 단어로 채용의 목적이 큰 인수를 뜻한다. 다만 최근 빅테크들의 스타트업 인수는 표면적으로는 인수가 아니라 '채용'의 형태라는 점이 다르다.

구글의 캐릭터AI 인수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플렉션AI를, 아마존이 어뎁트AI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과 유사한 구조다. MS는 3월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로 유명한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의 공동 설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만과 직원 7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런 구조는 AI 스타트업과 빅테크 양쪽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AI 스타트업은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비용으로 회사를 운영하기보다는 빅테크에 사실상 인수되는 형태로 생존할 수 있다. 빅테크는 좋은 인재와 성공한 제품을 가져올 수 있다.

캐릭터AI는 AI 아바타와 텍스트 및 음성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로 챗GPT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소비자용 서비스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 회사 xAI도 캐릭터AI의 인수를 검토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AI 스타트업이 오픈AI처럼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도 나온다. 많은 AI 스타트업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고 출발했지만 빅테크에 '인재인수'되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인수·합병(M&A)이 아닌 인재인수가 적법한지에 대해 미국, 영국의 감독당국이 검토하고 있어 빅테크들의 인재인수는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감독당국은 이를 반독점법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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