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거 개원가行…중증환자 피해 최소화해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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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126곳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 등 총 104명이 지원했다.
수련병원에 복귀하려는 전공의들에 대한 신상 털기와 낙인찍기 글이 의료계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점도 저조한 지원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들을 '빈집털이범' '성적 하위자' 등으로 칭하며 '집단 린치'를 거론했는데 도 넘은 공격을 멈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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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126곳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 등 총 104명이 지원했다. 모집 인원 7645명의 겨우 1.4%에 그친 것이다. 반면 수련을 포기한 전공의들은 개원가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이들이 피부과 등 동네 병의원으로 쏠리면서 한때 1000만원을 넘어섰던 피부·미용 봉직의 월급은 300만~4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개원가로 향하는 전공의들이 늘면서 이들의 몸값도 수직 낙하하고 있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대거 수련을 거부하면서 현장 의료 공백은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보건복지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진행해 수련 복귀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추가 모집한다고 해서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는 차가운 반응이다. 수련병원에 복귀하려는 전공의들에 대한 신상 털기와 낙인찍기 글이 의료계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점도 저조한 지원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들을 '빈집털이범' '성적 하위자' 등으로 칭하며 '집단 린치'를 거론했는데 도 넘은 공격을 멈춰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시작된 의·정 갈등은 6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진료와 수술이 대거 지연·취소되면서 중증환자들 피해는 극에 달하고 있다. 전공의 비율이 40~50%에 달했던 대형병원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출구도 없고, 승자도 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가 저조하자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구조를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 전문의 배출도 힘들어진다. 당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의·정 갈등을 끝낼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해야 할 뿐 아니라 의·정 갈등의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중재기구 설치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중증환자들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상의료체계 구축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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