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복귀 대신 다른 진로 찾는 전공의들…의협, 사직 전공의 대상 연수 진행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하는 대신 해외진출, 개원가 취업 등 다른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의사단체들은 사진 전공의 대상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구인·구직 플랫폼을 개설하는 등 전공의들의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는 4일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하고 의협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후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 프로그램인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가 열렸다. 정형외과는 개원가 인기로 꼽히는 과목으로, 지원자가 몰려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고 의협은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150여 명의 사직 전공의가 참석했다.
의협은 “앞으로도 대한개원의협의회 및 각 과별 의사회와 협력하여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에게 다각도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번 연수강좌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후에도 계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연수 외에도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진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면서 상당수는 수입이 없는 상태가 되자, 의협을 비롯해 선배 의사들이 후배들의 취업을 돕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번에 너무 많은 전공의들이 병원 밖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개원가 취업도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지금 전공의 숫자가 워낙 많아 7000명을 다 한꺼번에 취직시키긴 어렵고, 주로 전문의들을 원하는 곳이 많다”면서 “여건이 좋진 않지만, 꾸준히 몇분씩이라도 취업을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날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의사회가 주최하는 개원 준비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설명회에도 정원 300명을 훌쩍 넘겨 400명가량이 참석하는 등 사직 전공의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시의사회 홈페이지에는 구인·구직 창구가 열렸고, 현재 몇몇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또 서울시의사회는 매주 개원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사직 전공의들은 미국과 일본 등 국가로의 해외 진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직 전공의인 오건룡 의협 자문위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의료계 대토론회에서 ‘의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사직 전공의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한국 의사들이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선 정부의 추천서를 받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정부는 국내 의료 인력 상황 등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천서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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