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점동면 ‘40도’…2019년 이후 처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에 찾아온 이례적 폭염으로 4일 경기도 여주 지역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 40도대 기온이 측정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이날 오후 3시33분께 측정한 기온은 40도였다. 이전까지 한반도에서 40도 이상 기온이 측정된 사례는 1942년 8월1일 대구(40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최근인 2018년과 2019년 기록이다. 그중 2018년 8월1일 강원도 홍천에서 기록한 41도가 최고 기온이다. 이날 여주 점동면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40도 이상의 기온 기록이 나왔다. 이날은 제주 한라산을 제외하고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4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한반도 대기 중하층에선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고, 대기 상층에선 티베트고기압이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불러오는 등 뜨거운 공기층이 중첩해 있다. ‘최악의 더위’가 닥쳤던 1994년과 2018년 여름에도 지금처럼 두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었다.

주말 사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3일 하루 154명이 온열질환(열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그중 3명이 사망(추정)했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부터 8월3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546명, 추정 사망자는 11명이다.

폭염은 광복절 무렵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까지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평년 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4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의 한우 사육 농가 천장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가 더위에 지친 소들을 달래고자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밤 전남 구례군 마산면 지리산 화엄사 화엄원 특설무대에서 \'\'제4회 모기장 영화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달한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