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트레이드하지'…'고향팀' 다저스 유니폼 입은 이적생 무사 만루 위기 탈출→6이닝 무실점 호투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데뷔전부터 호투쇼였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플래허티의 다저스 데뷔전이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플래허티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데려왔다. 포수 겸 1루수 타이런 리란조와 유격수 트레이 스위니를 내주는 조건이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되며 9경기(7선발) 1승 3패 1홀드 34⅔이닝 42탈삼진 평균자책점 6.75라는 성적을 남겼던 플래허티는 올 시즌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7승 5패 106⅔이닝 133탈삼진 평균자책점 2.95로 부활에 성공했다.
선발진 강화가 필요했던 다저스는 플래허티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고 플래허티는 데뷔전부터 다저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어릴적 응원했던 팀을 위해 호투쇼를 펼쳤다.
플래허티는 1회말 로렌스 버틀러와 미겔 안두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햇지만, JJ 블러데이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브렌트 루커와 셰어 랭겔리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에도 선두 타자 세스 브라운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에이브러햄 토로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다렐 에르나이즈 삼진, 맥스 슈어만 1루수 파울플라이로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 2점을 지원 받은 플래허티는 3회말 이날 경기 첫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2사 후 브라운드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플래허티가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고 굴절된 안타였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고 토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플래허티는 6회말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안두하가 1루수 캐번 비지오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블러데이 안타, 루커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랭겔리어스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이후 브라운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고 토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 타선은 8회초 2점, 9회초 6점을 추가했다. 다저스가 10-0으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 경기는 플래허티가 정말 좋은 출발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하지만 약간의 안도감과 함께 벤치에서 선수들이 좋은 타석에 들어서고 정말 열심히 해줘서 9회에는 키케 에르난데스를 투수로 기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플래허티에 대해 "LA 사람이라는 점, 다저스와 연고가 있다는 점에서 항상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는 덩치가 크고 체격이 좋다. 심장 박동도 좋다"며 "제 생각에는 몇 이닝의 스트레스를 견뎌내고도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 꽤 멋져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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