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은 ‘적’이라며 비난하더니…이 나라엔 “진정한 벗”

김유진 기자 2024. 8.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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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홍수 피해 지원 의사를 받아 들고 "진정한 벗"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남한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의사에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에게 "진심으로 위문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것"이라며 지원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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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9~30일 수해지역 복구대책 수립을 위해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 앞서 침수 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홍수 피해 지원 의사를 받아 들고 "진정한 벗"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남한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의사에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전날(3일) 북한 내 홍수, 폭우 피해와 관련해 위문을 표했다며 위문 서한 내용과 김 위원장의 반응을 함께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에게 "진심으로 위문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것"이라며 지원 의지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현 단계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시급히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대책들이 강구됐으므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지원 의사에도 당장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북한은 외부 지원보다 자력으로 수해를 복구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결속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북한에서는 압록강 유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구호물자 제공을 제의했다. 국제기구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외면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압록강 유역 침수 지역에 투입돼 주민들을 구출한 공군 직승비행부대(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대남 적개심을 드러내고 남한 언론의 인명 피해 추산 보도를 비난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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