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사업재편 위기감? 한 달 만에 주주서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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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두산그룹이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주주와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일방적 사업 재편 발표 이후 ▷소액 주주 반발 ▷주가 폭락 ▷금융당국의 압박 등 '삼각 파도'에 휘말리면서 사업 재편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재편 의결 이후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주주 설명에 나선 셈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이 기업 밸류업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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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두산그룹이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주주와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일방적 사업 재편 발표 이후 ▷소액 주주 반발 ▷주가 폭락 ▷금융당국의 압박 등 ‘삼각 파도’에 휘말리면서 사업 재편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는 대표이사 명의로 향후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소개하는 주주서한을 5일 발송한다. 이들 3사는 최근 사업구조 개편안을 두고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사업구조 개편 목적과 구상에 대해 주주들과 소통하겠다는 게 요지다. 두산에너빌리티 박상현 대표는 서한에서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생기게 되는 1조 원 수준의 투자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재편 의결 이후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주주 설명에 나선 셈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신설법인을 만든다. 이 신설법인은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고 이 합병법인은 두산밥캣을 완전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들 세 회사는 다음 달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두산그룹 구상대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우선 강제로 상장폐지되는 두산밥캣 주주들과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빼앗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 반발이 거세다. 사업 재편 발표 이후 주가도 폭락했다. 두산밥캣의 지난달 11일 종가는 5만2000원이었지만 지난 2일 종가는 3만9650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기간 2만1850원에서 1만7690으로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4조 원에 이르는 체코 원전 호재가 있었음에도 하락세를 잡을 수는 없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은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이 기업 밸류업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4일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두산밥캣과의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합병 작업에 제동을 걸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두산그룹사업 구조 개편 논란에 대해 “시장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제도적으로 고칠 부분이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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