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모든 걸 구현하는 시대…"규제혁신·데이터 개방성 필요"

황국상 기자 2024. 8. 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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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라우드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길 굿센 iSaaS 사업부장(상무)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AI(인공지능) 확산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졌다. 2021년부터 'K클라우드 컨퍼런스'를 개최해 온 머니투데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정책, 주요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전문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이정길 굿센 iSaaS사업부장/상무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K-클라우드·AX 프런티어 컨퍼런스'에서 'AI기반 SaaS의 현황 및 솔루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만나면 지능화된 자동화 등 장점이 많습니다. 이러한 혁신 SaaS 솔루션이 나오려면 데이터 개방성이 확보돼야 합니다. 또한 기존 법규가 새로운 혁신 서비스의 출현을 가로막을 수 있기에 규제 완화도 필요합니다."

아이티센그룹 계열사이자 IT솔루션 개발사인 굿센에서 iSaaS(지능형 SaaS) 사업부를 이끄는 이정길 상무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제는 AI와 SaaS의 결합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규제 완화와 데이터 개방성 확보가 가능해져야 더 많은 혁신 솔루션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센은 건설 전문기업 대림산업의 정보사업부에서 분사돼 만들어진 대림I&S에서 분사됐다. 건설업 전문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건설 정보화 솔루션 시장에서 강자로 꼽힌다. 2015년 아이티센에 인수됐다. 이 상무는 "굿센은 건설ERP 시장에서의 오랜 업력을 쌓아온 회사"라며 "건설ERP 부문에서는 매출, 고객 수 모두 굳건한 1위"라고 강조했다.

굿센은 오랜 기간 건설 ERP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기반으로 신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하나는 AI 기반으로 계약의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하는 CLM(계약 수명주기 관리) 솔루션, 또 하나는 AI 기반으로 건설 현장의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의 노무관리를 자동화해주는 WFM(노동력관리) 솔루션이다. 하나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려면 수많은 거래들이 계약관계로 연결돼야 하는데 계약서 생성부터 검토, 서명과 갱신을 아우르는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굿센 이정길 상무

외국인 근로자를 전문으로 하는 WFM 솔루션도 건설 ERP 시장에서의 오랜 업력이 바탕이 돼 개발이 추진되는 솔루션이다. 국내 생산가능 인구가 추세적으로 감소하면서 어느새 건설 현장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 일하고 있다. 이들의 노무현장을 관리하는 데 AI를 접목하면 외국인 근로자는 자국어 또는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언어로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인 사용자는 한국어로 노무 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건설업 뿐 아니라 국내 식음료 업계나 유통업 등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늘면서 AI 기반 WFM 솔루션은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굿센은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지원 솔루션인 내부회계관리 솔루션을 SaaS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굿센은 AI WFM 솔루션을 올 하반기 중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AI CLM의 출시 시기는 아직 미확정이다. 이 상무는 "소수의 법무팀 인력이 매월 수백 건의 계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AI로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법률 리스크를 AI로 검토하는 것이 변호사법 등 기존 법률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기존 산업을 디지털로 고도화한 새로운 유형의 산업이 태동하려다 법에 가로막혀 좌초된 경우가 국내에서 종종 있었는데 AI 영역까지 기존 법제가 영향을 미치면 혁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상무는 "여전히 일부 중견·중소기업 고객들이 자사의 데이터가 클라우드 기업에 넘어가고 클라우드 기업이 마음대로 살펴볼 수 있다고 오해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되겠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요국에 비해 데이터 개방성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우리 정부·공공분야에서 구축한 다수의 데이터가 한글 워드프로세서 기반으로 작성돼 있는데 이를 읽을 수 있는 AI모델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혁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 정비와 함께 양질의 데이터를 다수 확충해야 보다 나은 AI SaaS 솔루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티센그룹은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시큐센, 클로잇 및 굿센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분야의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설팅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조를 완성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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