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복귀 대신 개원가 진출 타진하는 전공의들… 수련병원은 인력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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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집단행동 끝에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들이 정부의 수련 복귀 유인책을 외면하고 개원가 진출을 모색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전공의 개원가 취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정부를 우회 압박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면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는 의료계의 투쟁 동력이 떨어지는 만큼, 전공의가 개원가에서 생계를 해결하고 의사 경력을 이어나가도록 독려한다는 계산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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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준비 설명회'엔 전공의 400여 명 몰려
복지부 "8월 중 전공의 추가모집 한 번 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집단행동 끝에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들이 정부의 수련 복귀 유인책을 외면하고 개원가 진출을 모색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전공의 개원가 취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정부를 우회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수련병원을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해 의사 인력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전공의들의 수련 포기로 당장 내년부터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빚어질 판국에서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협은 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한 '사직 전공의를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에 2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정형외과 전공의와 다른 과목 전공의를 각각 100명씩 모집했는데 신청자가 몰려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고 한다. 의협 관계자는 "2시간 만에 수강 정원이 다 찼다"며 "이번 강의는 이론 중심이고, 9월 초엔 초음파 실습도 가능한 강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가 전날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개원 준비 설명회도 성황을 이뤘다. 당초 정원은 300명이었지만 현장엔 전공의와 교수 4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의협은 대한개원의협의회와 협력해 '전공의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개원가 취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면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는 의료계의 투쟁 동력이 떨어지는 만큼, 전공의가 개원가에서 생계를 해결하고 의사 경력을 이어나가도록 독려한다는 계산이 깔렸다. TF는 전공의와 개원의가 동의할 수 있는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연수 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수련병원 인력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정부가 특례를 동원해 사직 전공의들의 하반기 수련 복귀를 꾀했지만, 지난달 31일 마감된 추가모집 결과 모집정원 7,645명 중 104명(1.4%)만 지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전공의 추가모집을 한 번 더 실시하겠다면서도 큰 기대는 걸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에 속도를 내는 쪽으로 정책 방점을 찍었다. 보완책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 진료에만 전념하도록 환자 수요를 조절하고, 기존 전공의 역할을 대체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전문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방안은 마땅치가 않다. 전공의 최종연차로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이 있는 레지던트 3, 4년 차도 대거 수련을 그만둔 터라 당장 내년부터 전문의 배출 인원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의사 국가시험 원서를 접수한 의대생도 전체의 11.4%에 불과해 일반의→전공의→전문의로 이어지는 신규 의사 배출 체계가 장기간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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