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 3도루, 亞 선수 최초 ‘MLB 30홈런-30도루’ 달성한 오타니···사상 첫 ‘지명타자 MVP’가 보인다
시원한 홈런포는 없었지만, 대신 엄청난 스피드로 도루 3개를 단숨에 쓸어담아 대기록을 작성했다. ‘7억 달러(약 9530억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4일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2안타 1볼넷 1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홈런 33개에 도루 28개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이날 하루에만 도루 3개를 쓸어담으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가 한 시즌 30도루 이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은 뒤 곧장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대망의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3루 도루까지 감행해 성공하며 도루 숫자를 31개까지 늘렸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108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작성,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로 적은 경기에서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에 성공한 선수는 단 5명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가 많은 오타니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타율 0.309, 출루율 0.400, 장타율 0.627, 33홈런 79타점 85득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고 있는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투수가 아닌 타자로만 나서는 오타니는 지명타자라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이 페이스라면 사상 최초의 ‘지명타자 MVP’ 수상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의 활약을 발판으로 10-0 대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공고히했다. 최근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잭 플래허티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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