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자율 구조조정' 돌입했지만..."성공까지 첩첩산중"
[앵커]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자율 구조조정으로 불리는 'ARS'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성공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티메프의 미래 전망이 어두운 데다 채권자 이해관계가 너무 다양해 조정이 녹록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를 한 달 동안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두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 구조조정 제도를 통해 협의부터 해보라는 취지입니다.
실제 제도가 생긴 뒤 지난해 6월까지 절차에 돌입한 20여 개 업체 가운데 절반가량이 조정에 성공했는데,
티메프와 비교하면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티메프 앞에 놓인 가장 큰 걸림돌은 어두운 미래 전망입니다.
실제 자율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매달 이익이 발생한다'는 확신을 주거나, 외부에서 신규 자금을 투자받은 덕에 회생 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티메프는 적자가 수년째 누적돼 성장 가능성이 낮은 데다,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 등 유형 자산 비중까지 작아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관련 채권자만 11만에 달할 정도로 많다는 것 역시 자율 구조조정에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강지훈 / 파산·회생 전문 변호사 : 쉽지도 않고 연락 자체도…. 사람들이 많고 그러면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서 합의해 보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회생 심문 전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인수합병이나 투자유치 등도 고려 중이라며 독자 생존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채권자와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할지가 절차 성공 여부를 가를 거로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 전휘린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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