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韓 양궁 ‘맏언니’ 전훈영 찾아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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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적을 견인한 전훈영을 향해 각계에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전훈영의 활약 덕분으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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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도쿄 대회 참가 무산, 불운 딛고 서른 넘어서 첫 출전
女 단체전 금메달 쾌거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적을 견인한 전훈영을 향해 각계에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한국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가 끝난 직후 전훈영을 찾아와 격려했다. 정 회장은 대회 기간 내내 10살 안팎 터울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등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훈영은 앞서 개인전 4강에서 금메달리스트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4:6)을 벌였다. 전훈영은 평소 예민하지 않고 유쾌하고 털털한 편으로, 이날 경기 전에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경기장으로 걸어가며 임시현과 가볍게 장난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며 걸어 들어갔다고 한다.
전훈영은 지난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지난 일본 도쿄올림픽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된 후 다시 치뤄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 했다.
전훈영이 이번 올림픽 기간 양궁 선배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점도 크게 회자되고 있다.
전훈영은 언니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으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 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와 비춰보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써야 하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전훈영이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인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기장 안에서도 전훈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는데,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번째, 세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전훈영의 활약 덕분으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전부터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이뤄낸 성과다.
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전훈영은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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