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변수도 못 말린 에이스 양현종…KIA 이범호 감독 “그 정도 성적엔 다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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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구장 내 전력이 모두 끊겨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에도 꿋꿋이 재개 이후를 준비한 에이스 양현종(36)에게 다시 한번 감탄사를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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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구장 내 전력이 모두 끊겨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에도 꿋꿋이 재개 이후를 준비한 에이스 양현종(36)에게 다시 한번 감탄사를 토했다. 이 감독은 “그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정전 상황에서) 행여 몸이 식을까 계속 땀을 낸 것도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지금껏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볍게 넘길 변수는 아니었다. 양현종이 투구를 멈춘 2회말, 폭염 탓에 구장 내 전력에 과부하가 발생해 정전이 일어났다. 4분 만에 전력이 다시 공급됐지만, 예열하려면 30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투수의 어깨가 식고도 남을 시간이다. 정전이 한 번 더 일어날 경우에도 대비한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양현종에게 교체 의사를 물었지만, 정전도 그의 등판 의지를 말릴 순 없었다. 양현종은 더위에 달아오른 몸을 식히던 동료들과 달리 재개 이후를 준비했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양현종은 6이닝 3실점(2자책점) 역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KIA도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양현종은 “에어컨 바람에 땀이 식을까 (라커룸) 밖에 나와 있던 건데,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이 있었는진 모르겠다”며 도리어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 감독은 “만약 한 번 더 정전이 됐다면 선수 기용에도 큰 변수가 생기는 게 아니었겠는가”라며 “당시 우리에게도 여러 대책이 필요했는데, (양)현종이가 좋은 판단을 해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부터 참 대단하다. 팀에도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을 비롯해 최형우, 나성범 등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베테랑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는 “이전에도 이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해오며 각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 생각들을 더욱 잘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게 돕는 게 내 역할이었다. 그래야 팀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종이와 (최)형우, (나)성범이와 같은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팀도 힘든 상황을 잘 버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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