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식량가격 하락…곡물 내리고 설탕 오르고

FAO, 가격지수 발표

품목군별 세계식량가격지수. 농식품부 제공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은 하락한 가운데 유지류, 육류·설탕 가격은 상승했으나 곡물과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20.8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지난 2월 117.4에서 6월 121.0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다.

FAO는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0.8로 전월대비 3.8% 하락했다.

북반구에서 겨울밀 수확이 진행되면서 밀 공급량이 증가했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많은 양의 봄밀 수확이 기대되면서 국제 밀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국제 수요 둔화와 수출 경쟁 심화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 수출 가격도 하락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수확이 진행됐고 미국에서도 작황이 평균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7.7로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분유의 경우 수요가 낮아 가격이 하락한 반면 버터는 재고 부족과 우유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국제 가격이 상승헸다. 치즈는 서유럽 내수가 활성화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는 135.0로 전월보다 2.4% 상승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대보다 생산량 증가폭이 작았지만 국제 수요는 높아 가격이 올랐다. 국제 대두유 가격은 미주 지역에서 바이오연료 수요가 유지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의 경우 주요 생산국들의 작황 전망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는 1.2% 오른 119.5로 나타났다.

소고기의 경우 오세아니아 지역의 도축량 감소 시기와 맞물려 국제 수입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올랐다. 가금육 가격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 질병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겹쳐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서유럽산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20.2로 전월보다 0.7% 올랐다.

브라질의 지난달 상반기 생산량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브라질에서 건조 기후가 지속돼 에탄올 가격이 상승세로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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