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웬 고생'…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로 단수·단전 나흘째

이시명 기자 2024. 8.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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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 1대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면서 입주민들이 폭염 속 큰 고통을 겪고 있다.

4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의 지상 30층짜리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가 폭발해 불이 났다.

서구는 입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관계 공무원 93명을 투입하고, 끼니와 생수, 약 등의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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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임시 쉼터 생활 일주일간 해야 할 판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4.8.2/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 1대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면서 입주민들이 폭염 속 큰 고통을 겪고 있다.

4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의 지상 30층짜리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가 폭발해 불이 났다.

소방의 진화 작업으로 불은 8시간 20분 만에 모두 꺼졌으나 아파트 전체 14개 동 1581가구 모든 집에서 단수가 일어났다. 또, 5개 동 480여 가구는 전기가 끊겼다.

서구는 단전·단수 해결을 위해 관련 업체와 복구 작업을 4일째 진행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된 작업은 없다.

서구는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6곳에 임시 쉼터를 설치하고 입주민들을 머물도록 안내하고 있다.

복구 작업은 빨라야 이달 6~7일쯤 임시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입주민들은 약 일주일간의 임시 쉼터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임시 쉼터에 머무는 아파트 입주민은 31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전날 오전 10시 인천에 폭염주의보보다 1단계 높은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이번 내려진 폭염특보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서구는 입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관계 공무원 93명을 투입하고, 끼니와 생수, 약 등의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 이곳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피해 입주민들을 위해 집을 개방하거나 자발적으로 대피소에 간식 등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역 인터넷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물품 지원 관련 문의와 함께 이에 보답하는 감사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연일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 속 모든 아파트 입주민이 피해를 겪고 있다"며 "현장 상황의 여러 어려움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으나,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던 1~8세 여자아이 포함 주민 23명이 단순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다만, 불이 커지면서 해당 전기차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72대가 타고, 또 다른 70여대가 연기에 그을리는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소방은 오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임시 쉼터(인천시 제공)/뉴스1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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