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 빨간불에 저려오는 내 심장, 진짜였네…“주식 변동성, 심장마비 위험 증가” [사이언스라운지]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8.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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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병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주식 시장 변동성이 심혈관 질환 및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 위험은 65~74세, 남성,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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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병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사망한 약 1200만명을 분석한 결과로, 자살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늘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푸단대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공동연구팀은 1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엔지니어링’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식 시장 변동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각하고, 건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공한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일일 수익률, 주가 지수 등이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일일 수익률이 1%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이 1.04% 증가했다. 자살 위험은 1.77% 증가했다. 주가 지수가 1% 이상 변동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이 1.09% 증가했다.

연구팀은 “주식 시장 변동성이 심혈관 질환 및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 위험은 65~74세, 남성,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은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다. 자본 조달과 부 창출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장에 내재된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초래한다. 2008년 10월 한국 증권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고, 국내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개미들이 그 해 증시에서 날린 돈이 10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금융위기에 따른 파장은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주식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단순히 재정적 문제가 아니라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한 공중보건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 리우 미국 볼 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월 국제학술지 ‘더 파이낸셜 리뷰’에 “투자 손실이 투자자의 심리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역 주식 시장 침체와 투자자들의 항우울제 사용 증가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 때 소화성 궤양 및 복통 등이 발생하며 신체적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연구팀은 “1인당 주식 배당 소득이 큰 지역일수록 연관성이 강해졌다”며 “이는 주식 소유율이 높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의 불안전성이 커질 때 사람들의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험군에 대한 건강 및 정신건강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식시장 변동성과 관련된 심혈관 및 정신건강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대중인식 캠페인도 필요하다.

볼 주립대 연구팀은 “주식 시장이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 변동성의 심리사회적 영향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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