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이더리움 현물 ETF…9개 모두 1주일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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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모으며 상장했던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4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미국에 상장된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총 1억6940만달러(약 230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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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모으며 상장했던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상장 이후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1주일간 주가가 일제히 10% 넘게 빠졌다.
4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미국에 상장된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총 1억6940만달러(약 230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 'Ethereum Trust'(ETHE)에서만 6억달러(8169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 외 블랙록(ETHA), 비트와이즈(ETHW), 반에크(ETHV) 등 9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지난 23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후 9거래일 가운데 3일을 제외하고 모두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6거래일간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된다. 지난주 현물 ETF 자금 유출 규모도 이더리움의 절반도 되지 않는 807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주가도 크게 내리고 있다. 9개 ETF 모두 지난주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주일 동안의 이더리움 가격 낙폭(-9.7%)을 웃돌았다.
자금 규모가 가장 큰 ETHE는 지난주 28.50달러에서 25.47달러로 10.63% 떨어졌고, ETHV(-10.69%), ETHW(-10.67%) 등 모든 상품의 주가가 내렸다. 23일 상장 이후 주가 낙폭은 13%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이후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짙어지고,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이긴 하지만, 1위 비트코인(1조1984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격 변동성이 높아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더리움 대형 보유자들이 최근 시장에 이더리움을 대거 내놓자 참여자들이 매도 압력을 느끼며 판매자들만 시장에 남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뉴욕증시에 상장한 가상자산 현물 ETF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력한 다음 주자로 꼽히는 솔라나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솔라나의 시총은 이더리움의 5분의 1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쉬프 골드의 설립자 피터 쉬프는 X(엑스)에 "불과 2주 동안 거래됐지만 이더리움 ETF는 15% 하락했고, 이번 주 새로운 최저치로 마감했다"며 "이더리움이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현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한동안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입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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