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이었던 투수의 몰락…ML 수명 끝났다? 트리플A에서도 ERA 9.42, 160km 뿌리면 뭐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0km 뿌리면 뭐하나.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9.42.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30, 시러큐스 메츠). 그는 현재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에서 뛴다. 올 시즌 1년 335만달러(약 46억원)에 뉴욕 메츠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7월27일자(이하 한국시각)로 지명할당, 7월31일자로 계약이 시러큐스로 완전히 이관됐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올해 메츠에서 1경기도 못 나갔다. 2월에 계약했지만, 60일 부상자명단에 머무르는 등 ‘유령 선수’였다. 트리플A 포함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도 19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7.36.
트리플A에서 뛴 15경기 성적은 1승2홀드 평균자책점 9.42로 좀 더 나쁘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헌팅턴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두 팀은 더블헤더를 진행했다. 7이닝 경기였다. 후지나미는 1-7로 뒤진 5회말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마일스 스튜에게 98.6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뿌려 2루 땅볼로 잡았다. 에스테반 플로이얼에겐 99.5마일(약 160km) 포심을 초구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공은 게임데이 기준 스트라이크 존은 고사하고 화면에서 아예 사라졌다. 완전히 손에서 빠진 듯했다. 이게 후지나미의 현실이다.
제구가 영원한 숙제다. 2이닝을 잘 막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는 공이 적지 않았다. 이 정도의 내용이면 어느 리그에서 뛰어도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 포심은 전부 97~99마일이었으나 메이저리그에 그런 투수는 차고 넘친다.
2이닝 동안 실점을 하지 않았는데도 평균자책점 7점대다. 6월 말부터 꾸준히 구원 등판했고, 10경기서 2경기서만 실점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대량실점 경기가 더러 있었다. 평균자책점 관리가 되지 않는다. 올 시즌은 시러큐스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에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되지만, 메츠는 이미 후지나미를 40인 엔트리에서 뺐다.
사실 올해 메츠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것 자체를 놀라워하는 시선이 있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뛴 2023시즌 성적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1년 325만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64경기서 7승8패5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에 머물렀다.
때문에 올해 후지나미를 찾는 팀이 있을지 의문이었고, 결국 메츠도 손해를 봤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승부를 본다면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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