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된다" VC 게임사 투자 줄였지만 게임사는 늘렸다...이유는 `IP 확장`

김영욱 2024. 8. 4.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VC, 신규 투자 규모 줄여...게임 13% 삭감 전망
IPO, 지분 매각 등 '수익화' 어렵다...'글로벌'向 물색
지속성장 추구하는 게임업계, 투자로 다양한 장르작 확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생성 이미지.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벤처캐피탈(VC)들이 국내 게임 스타트업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도 게임사들은 동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VC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지만 게임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수단으로 투자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한국VC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국내 VC의 신규 투자 금액은 2조6754억원으로, 이 중 게임 개발사에 대한 신규 투자는 502억원,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1분기 313억원에서 200억여 원 늘어난 것으로, 이 흐름이 계속되면 올해 신규 투자는 작년보다 두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에 대한 투자 감소는 VC가 지갑을 닫으면서 신규 투자금 자체를 줄이는 가운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업계에 대한 투자를 대폭 삭감한 결과물이다. 게임 외에도 영상·공연·음반의 신규 투자는 1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게임업계는 기업공개(IPO),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수익화에 한계가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에서 콘솔 진출, 다양한 장르 도전 등 변화가 한창인 상황으로, '돈이 되는지'를 명확히 판별하기 까다로운 특징도 있다. 지난달 11일 시프트업이 IPO 이후 국내 시총 4위 게임사로 자리 잡았으나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타 모바일 게임과 달리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고, 특정 업데이트마다 이용자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매출도 꾸준하다. 이 가운데 '스텔라 블레이드'로 모바일이 아닌 콘솔 게임을 선보이면서, 단일 플랫폼에 한정된 기업이 아님을 보여줬다.

VC업계는 최근 게임 개발사 중에서도 글로벌을 타깃으로 하는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결성된 투자펀드 규모가 크다 보니 초기 투자보다는 IPO, 지분 매각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을 물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획, 마케팅 등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VC들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글로벌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들을 보유하고, 글로벌 이용자들의 감성을 잘 아는 곳이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분야는 짧은 기간 내에 수익을 확보하기에 나쁘지 않지만 VC가 수익을 얻는 IPO, M&A 등의 스케일까지 가는 곳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시프트업 같은 IPO 케이스가 많아지면 업계의 VC 투자 유치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VC와 달리 국내 게임사들은 소규모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신작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흐름 속에, 보다 많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다양한 장르작을 선보여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게임을 자체 개발하는 전략에서, 판권을 확보하거나 지분 투자로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기조로 바뀐 것도 영향이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게임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높은 인건비와 오랜 제작 기간을 투입해 가며 자체 개발하는 것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비용 통제와 질적 성장을 병행하겠다는 게임업계의 기조는 자체 개발보다 비용이 적고 빠르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외부 투자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지분 투자나 퍼블리싱 판권 확보를 위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라이엇 게임즈 등 글로벌 개발진이 합류한 띠어리크래프트게임즈(슈퍼바이브)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으며 자회사로 편입한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해 '더 파이널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EA 다이스 출신 '문 로버 게임즈'에 48억원의 초기 투자를 단행, 신작 FPS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 하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재작년 240억원을 투자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로 신작 '스톰게이트'를 오는 14일 얼리액세스로 선보인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