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첫 승' 윤이나 "내게 큰 의미 있는 우승…여러 감정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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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플레이 징계 복귀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윤이나가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예선 6585야드, 본선 66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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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오구플레이 징계 복귀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윤이나가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예선 6585야드, 본선 66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2위 방신실과 강채연, 박혜준(이상 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의 승전보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던 윤이나는 지난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했고, 엄청난 장타로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는 프로 첫 승을 신고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첫 우승 후 지난 2년 1개월 동안 윤이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윤이나는 우승 한 달 전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던 사실을 뒤늦게 신고해 물의를 빚었다. 한국 여자골프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은 선수가 신뢰와 정직을 저버린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윤이나에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내렸고, 윤이나는 한동안 KLPGA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와 KLPGA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경하면서 윤이나에게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지난 3월 징계가 만료된 윤이나는 2024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윤이나는 복귀 이후 매 라운드 갤러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반성의 뜻을 표했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획득한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윤이나는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톱10(9위)을 달성했고,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4강을 기록했다. 다만 우승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박현경, 박지영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준우승에 머물렀고, 7월 롯데 오픈에서도 이가영, 최예림과의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시즌 상금 5위, 대상포인트 4위, 평균타수 2위에 오르며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우승이 없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윤이나는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난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동료 선수들은 윤이나에게 물을 뿌리며 우승을 축하했다.
윤이나는 우승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첫 우승은 우승인 줄 모르고 했었던 것 같다. 이번 우승은 내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어서 그때보다 훨씬 더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감정이 드는 우승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또 "2년 전 나의 실수, 잘못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팬분들 덕분에 잘 복귀했고, 그 이후 첫 우승이라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윤이나는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 많이 떨렸었다. 큰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했다. 현장에 응원와주신 팬분들. 항상 힘이 되어 준 가족들에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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