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밀양서 밭일하다 연이어 사망…체온 42도까지 올라 열사병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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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선 3일 오후 2시 51분경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8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2일 밀양시에서도 오후 1시 8분경 밀양시 부북면 한 밭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측정한 B 씨 체온은 41.1도에 달했다.
의료진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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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선 3일 오후 2시 51분경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8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2일 밀양시에서도 오후 1시 8분경 밀양시 부북면 한 밭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측정한 B 씨 체온은 41.1도에 달했다. 호흡과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의료진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384명이었다.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43% 늘어난 수치다.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던 1일에만 114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2일과 3일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390명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병원에서 폭염 피해를 호소했는데 65세 이상 노인이 온열질환자의 30.5%를 차지했다. 이 밖에 40대(14.5%), 30대(12.7%), 20대(10.6%) 등 순이었다.
● 또 다시 열대야 기록 경신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전남 광주시는 7월 21일 이후 14일째, 강원 강릉시는 7월 19일 이후 16일째, 대구시는 7월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7월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강릉시의 경우 5일 또 한 번 열대야 기록을 새롭게 쓸 가능성이 높다. 4일 이미 2013년의 16일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5일 오전 6시 이후 집계에서 최장 지속기간 17일을 기록하면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선보인다.
올해 여름 각종 더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8월 6∼12일)에서 “예보 기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이날 전국 평균 열대야 일 수는 11.3일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1994년 16.8일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8년이 16.6일로 뒤를 이었다. 두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쳤던 해로 평가받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뜨거운 두 개의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층에 이중으로 머무는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낮 폭염, 밤 열대야’ 무더위 패턴이 사라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감온도는 경기 안성시 38.5도, 전남 구례군 37.9도, 경북 안동시 37.7도, 강원 홍천군 37.5도, 충남 공주시 37.2도, 서울 35.3도 등까지 올랐다. 5일과 6일에도 전국 곳곳에 5~40mm 가량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지만 더위를 식히기보단 습도를 더해 체감온도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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