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부사령관 중동行…"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 공격"

미 중부사령부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 중동 도착
"아랍권 돌며 4월 이란 공격 틀어 막은 협력 체제 재건 시도"
이스라엘은 대피공간에 음식·물 비축…구급대원 전면전 가정 비상훈련
인접 국가서도 자국민들 여행 자제 권고하는 등 만일 사태 대비

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이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인접 국가에서는 자국민들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국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미국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릴라 사령관의 이 지역 방문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을 살해한 뒤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문이 이뤄지면서 의미가 달라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이란이 영토 내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르면 오는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 세력을 동원하는 공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당국자는 쿠릴라 사령관의 이번 방문을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끌어내는 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르단 방문이 중요할 수 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이용해 이란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은 이 같은 지원이 한 번 더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다만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의 격화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아랍권 우방의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란과 그들의 대리 세력의 동향에 따라 전날 중동 지역에 해군 순양함, 구축함, 전투기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물러날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기를 바란다.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벌이는 가자지구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자 이스라엘에서는 조만간 있을지 모를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주택 내 안전한 대피 공간에 음식과 물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구급대원들은 전면전 발생을 가정한 비상 훈련을 실시했다. 레바논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이스라엘 북부의 의료센터들은 환자들을 지하 보호 병동으로 옮길 준비를 갖췄다.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들에게 이란, 레바논 등 위험 지역에서 속히 떠나거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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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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