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경매시장도 훈풍…非아파트는 낙찰가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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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도 훈풍이 옮겨가면서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과 빌라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떨어져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와 비(非) 아파트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 비(非)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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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2022년 8월(9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7월 86.3%에서 지난해 12월(80.1%)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공급난 우려에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낙찰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29채 중 27채(20.9%)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용산구 원효로동 ‘산호아파트’ 전용면적 41㎡는 지난달 2일 진행된 경매에서 11억5237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감정가(8억3800만 원)의 약 1.4배 수준이다. 지난달 22일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59㎡ 경매에는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3배 수준인 22억3388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단지에서 거래된 신고가(22억5000만 원)보다 약 160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서울 비(非)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85.3%로 전월(86.1%)보다 감소했다. 빌라 낙찰가율 역시 82.6%에서 81.8%로 소폭 줄었다.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과 빌라를 찾는 임차 수요가 줄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비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아파트 시장 침체에 무리한 대출을 감당하지 못한 ‘영끌족’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63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372건)의 약 2배 수준으로, 월간 기준 2016년 7월(663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구로구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195건으로 서울 25개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 집합상가, 오피스텔, 빌라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임의경매가 많은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오피스텔과 빌라 많은 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비아파트 매물이 대거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3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경매 업계에선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대출을 받았다가 전월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영끌족’ 매물이 대다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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