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女개인전 4위 전훈영, '맏언니'로서의 리더십 빛났다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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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딛고 서른살이 넘어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진정한 1인자의 품격'을 선보인 한국 여자 양궁의 '맏언니' 전훈영 선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서른살인 전훈영은 10살가량 어린 후배들(임시현·남수현)과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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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딛고 서른살이 넘어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진정한 1인자의 품격'을 선보인 한국 여자 양궁의 '맏언니' 전훈영 선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서른살인 전훈영은 10살가량 어린 후배들(임시현·남수현)과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개인전에선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에게 패해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리더십 만큼은 금메달감이란 것이 양궁계 평가다. 개인전이 끝난 후 전훈영은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게 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불운의 스타'였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치러진 대표팀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전훈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3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쟁쟁한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서른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의 진면목은 경기장 안팎에서 두루 빛났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전훈영은 대회 내내 후배 선수들의 컨디션을 먼저 배려하는 등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트당 120초인 단체전 경기에서 첫 주자로 빠른 경기 진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배 선수들에게 시간적으로 여유를 줘 전체 경기력에 숨은 원동력이 됐다.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고,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파리 현지 대표팀 숙소 배정(2인 1실)도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면서 자신이 타종목 선수와 한 방을 썼다고 한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에서 4위로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를 마친 전훈영 선수를 찾아가 격려의 뜻을 전한 것도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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