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못 숨기는 친러 본색(?)… “위대한 푸틴 축하”

김태훈 2024. 8.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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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하나의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은 천재"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푸틴을 칭찬하고 나섰다.

요즘 트럼프는 "내가 재집권하면 협상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장담해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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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교환을 ‘러시아 승리’로 단언
“바이든 거래 끔찍… 나쁜 선례 남겨”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하나의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은 천재”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푸틴을 칭찬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에 이뤄진 수감자 교환 때문인데, 트럼프는 미국이 ‘밑지는 장사’를 했다며 협상을 주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말은 ‘푸틴이 미국과의 외교전에서 이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미국과 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풀려난 러시아 죄수들이 살인범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킬러들이 석방됐다. 그들 중 일부는 끔찍한 악마”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우리는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우리 국민을 되찾았지만 그 대가로 끔찍한 거래를 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나쁜 선례(bad precedent)를 남겼다”고도 했다.

미국의 요구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감옥에서 풀려난 인사들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전 미 해병대원 폴 휠런 등이다. 공화당은 이들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 행정부가 러시아에 사례금을 지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선거 유세 연설에서 트럼프는 “나도 재임 기간 동안 외국에 억류된 미국 시민들을 수없이 귀국시켰지만 돈을 낸 적이 없다”고 말해 공화당의 정치 공세를 거들었다. dpa는 미국인들의 석방 대가로 미국과 러시아 간에 금전 거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내내 푸틴과 친하게 지냈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맞붙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와 온라인 기사에 단 댓글 공작 등을 통해 트럼프한테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것은 정설로 통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인 2023년 7월 보수 성향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푸틴을 “천재”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영리한 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요즘 트럼프는 “내가 재집권하면 협상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장담해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오르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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