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열사병 123명 사망… 40도 ‘위험한 무더위’ 덮쳤다
일본에서 연일 섭씨 40도 가까운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에서만 지난달 12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한 달에 100명 넘는 열사병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일본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위험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 사망자 123명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사망했다. 주요 원인은 고령자가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령별로는 60대(사망자 12명), 70대(41명), 80대(44명), 90대 이상(21명) 등 96%가 60대 이상이었다.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사병으로 쓰려져 긴급 이송된 환자도 급증했다. 도쿄소방청은 긴급 출동 건수가 지난달 9만1614건으로, 통계가 남아 있는 1936년 이후 최다(最多)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35~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지난달 이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은 도치기현과 군마현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통계 집계가 시작된 1898년 이후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은 매일같이 열사병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4일엔 도쿄도·후쿠오카현·오사카부·교토부 등 도부현(한국의 ‘도’에 해당) 37곳에 열사병 경계령을 내렸다. 이날 후쿠오카현의 구루메시는 39.2도를 기록했고, 오사카시는 38도, 교토시는 37도였다. 도쿄는 35도였다.
일본 NHK는 “상당수 지역이 오전에 이미 37도를 넘는 등 위험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외출이나 운동은 될 수 있으면 삼가고, 실내에선 에어컨을 사용하고,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등 열사병 대책을 각자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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