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부 출산 도맡던 제이여성병원도 분만 포기
최근 분만 업무를 포기하고 폐원하는 산부인과 병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북권역 유명 여성병원도 지난달 말 분만 진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소재 제이여성병원은 지난달 말 분만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과 진료는 하지 않고, 부인과 외래 진료만 이어간다고 한다.
제이여성병원은 2015년 개원했다. 30병상 규모로 산과, 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소아과, 마취과 전문의 등이 24시간 근무하며 지역 산모들의 출산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달부터 분만 관련 진료를 모두 종료했고, 상반기에는 15실 규모 산후조리원 운영도 중단했다.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원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문의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저출생 여파로 문을 닫거나 산과 업무를 일시 중단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예인여성병원이 폐원했다. 또 6월에는 경기도 성남의 유명 산부인과인 곽여성병원이 폐업했다. 이 병원은 2018년 전국 분만 건수 1위를 기록한 지역 대표 산부인과로 꼽혔다. 병원 측은 폐업 사실을 알리는 공지사항에서 “저조한 출산율을 겪으면서 경제적 운영 악화에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더 이상 분만병원 운영이 힘들어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부산 소재 정관일신기독병원은 올해 2월부터, 화명일신기독병원은 6월부터 분만 진료를 중단했다. 광주 북구의 대형 산부인과인 문화여성병원은 지난해 9월 폐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 수는 463개로, 2013년(706개)과 비교하면 34.4% 줄었다. 특히 의원급의 경우 2013년 409개에서 지난해 말 195개로 반토막이 났다. 신생아 수 감소에 따른 운영 수입 감소와 의료사고 위험 등 근무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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