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 불볕더위, 잠실 온도계가 터졌다

심진용 기자 2024. 8.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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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잠실구장 1루측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 내리쬐는 햇빛에 측정범위인 50도를 넘었다.



4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두산과 키움이 맞대결하는 서울 잠실 기온은 오후 2시 기상청 발표 기준 37도. 1루 더그아웃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은 간이 온도계는 측정할 수 있는 최대 범위를 넘어섰다. 눈금 맨 꼭대기 50도까지 빨간선이 올라갔다. 복사열 때문에 실제 기온보다 더 높게 측정이 된 것. 실제 선수들이 느끼는 더위도 37도 이상이다.

통상 경기 전 진행하는 훈련도 폭염으로 축소했다. 오후 2시 30분, 홈팀이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그라운드 위에는 아무도 나와있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래는 연습할 시간이지만 연습량을 줄였다”면서 “자율훈련으로 몇 명 나와서 치고 들어갔고, 체력에 부담이 있는 선수들은 실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무더웠던 전날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라고 했다. 원정팀 키움 홍원기 감독도 전날 “훈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덥다”며 “특히 관중들은 직사광선을 받으며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데,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전날 경기를 관전한 팬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팬 1명은 구단에 직접 호소를 했고, 119 구급차 4대가 차례로 구장까지 와서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팬을 실어갔다”며 “구급차 기준으로 파악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BO는 2015년 폭염 규정을 제정했다.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거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KBO리그 규정 27조에 명시했다. 다만 최종 결론은 경기 감독관 판단에 따른다. 지난 2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롯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가 됐다. 프로야구 최초 사례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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