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피의자 구속영장 심사 중

[앵커]

서울 시내 한복판 지하보도에서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양동훈 기자!

구속 심사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은 조금 전인 오후 2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70대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모른다'는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A 씨 / 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피의자 : 아이 찍지 마. (혐의 인정하십니까?) 찍지 말라고요. (범행 왜 저지르셨습니까?) 몰라요. (피해자가 얼마나 무시했다고 목숨까지 뺏어갔습니까?) 몰라요. (범행도구는 어디서 준비하신 겁니까?) …. (몰랐다는 건 반성 안 한다는 뜻인가요?)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A 씨는 그제(2일) 새벽 4시 10분쯤 서울 숭례문 근처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를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도주했던 A 씨는 범행 장소에서 1㎞ 정도 거리에 있는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근처 골목에서 붙잡혔습니다.

동자동에 있는 한 여인숙에 거주하는 A 씨는 과거 2년 정도 노숙 생활을 했는데, 지난해 5월쯤부터 피해자와 알고 지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피해자와 대화를 하던 도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발성 자창, 즉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내놨습니다.

경찰은 범행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어제(3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저녁쯤 나올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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