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굴욕’...안방서 중국 업체에 1위 내줘

중국 로보락,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장악
올해 상반기 점유율 46.5%로 1위
2022년부터 3년째 선두 이어가
삼성·LG도 신제품으로 맞불

 

로보락이 판매 중인 로봇 청소기. 사진=로보락

중국 로보락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인 중국 로보락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점유율 46.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전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그러나 로봇청소기는 예외다. 로보락이 2022년부터 3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로보락은 올해 4월 출시한 일체형 로봇청소기 플래그십 모델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로보락 매출은 1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미 작년 연간 매출인 200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기존에 중국 가전은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로보락은 다르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기술력과 성능으로 대결해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상반기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제품 가격대 150만원 이상으로 좁히면 로보락의 점유율은 65.7%로 더 높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더욱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선보이며 로보락 추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비스포크 AI 스팀'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 '비스포크 스팀'을 내세워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 '로보킹'을 출시한 LG전자도 올해 하반기 일체형 로봇청소기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고 물걸레 자동 세척 기능도 갖춘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