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선 다했지만 조별리그 탈락 핸드볼…'우생순'은 다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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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 한국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으로 출전했던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 1승 4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한 우리나라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덴마크에 20-28로 졌다.
이후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4위 등 국제 경쟁력을 이어갔으나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 팀들의 전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올림픽 성적도 내리막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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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기량 급성장해 다음 올림픽 본선 진출 장담 못 해
(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한국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으로 출전했던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 1승 4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한 우리나라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덴마크에 20-28로 졌다.
독일과 1차전 승리 후 4연패를 당한 우리나라는 독일, 슬로베니아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8강행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단체 구기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는 덴마크를 상대로 2차 연장에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쉬운 은메달을 따내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춥고 힘든 곳에서 하는 종목'이라는 의미의 '한데볼'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서 유럽의 핸드볼 강국 덴마크를 상대로 명승부를 벌인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에 국내 팬들은 큰 박수를 보내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에 선수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이때 만들어졌고, 이후 '우생순'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대명사가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4위 등 국제 경쟁력을 이어갔으나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 팀들의 전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올림픽 성적도 내리막을 탔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 팀들에 비해 체격 조건은 불리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 전술 등으로 유럽 팀과 맞선 우리나라는 2010년대 이후 대부분 유럽 국가가 스피드를 겸비한 데다 핸드볼이 인기 종목인 특성상 조직력도 탄탄해지면서 우리의 비교 우위가 사라졌다.
2008년 이후 SK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를 맡아 운동 여건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으나 오히려 국제대회 성적이 내려간 것은 이런 국제적인 흐름 속에 불가피한 면이 있다.
SK는 남녀 실업팀을 하나씩 창단하고, 선수 육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1천5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특히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로는 남녀 대표팀 모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여자 대표팀이 일본에 10골 차로 완패했고, 남자 대표팀은 4강에 들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럽 강팀들과 한 조에 묶이는 불운 탓에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에 독일을 잡았고, 다른 유럽 강호들과도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1승 4패라는 결과에 '잘했다'는 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특히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일본의 전력을 고려하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12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한다는 보장도 없다.
남자 대표팀은 중동 국가들에 밀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최근 3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남녀 대표팀 감독 선임부터 해야 하는 지금 이후로 2028년 LA 올림픽 준비를 잘 시작해야 '우생순'을 다시 만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저변 확대와 리그 활성화, 우수 선수들의 유럽 진출,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는 대표팀 구성 등 4년이라는 기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의 많은 숙제가 놓인 것이 사실이다.
차세대 기수로 주목받는 우빛나(서울시청)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유럽이 진짜 강하다는 것을 실감한 대회"라며 "더 열심히, 조금 더 오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고 다음에는 지금보다 강해진 무서운 한국 핸드볼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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