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에게 희망을" 5년 만에 재개된 해비타트 '번개 건축'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초단기 건축프로젝트
무주택 신혼부부 16세대에 주택 공급
40만 명 봉사자와 2만 8천 채 건축해와
"이웃을 위해 흘린 땀, 보람과 행복 느껴"
[앵커]
기독 NGO 한국해비타트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번개 건축을 5년 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올해 번개 건축은 특별히 무주택 신혼부부들을 위한 집짓기로 진행됐는데요.
주거 문제 해결을 도와 저출산 극복 등 우리 사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겠단 목표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해비타트 건축 현장.
이른 아침부터 1백 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무거운 외벽 마감재를 힘을 모아 옮기고, 서툰 솜씨지만 정신을 집중해 망치질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뚝딱뚝딱
해비타트의 '번개 건축'은 다수의 봉사자들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건축에 참여하는 초단기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지난 1994년부터 30년 동안 40만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2만 8천 여 채의 집을 지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불안정한 주거로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 16가정을 위한 집을 짓습니다.
층간소음 방지 등 신혼 부부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 2층 단독 주택으로 건축되며, 오는 12월 입주 예정입니다.
[이광회 사무총장 / 한국해비타트]
"저출산 문제도 극복을 한번 해보고 싶고,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들이나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부부들이 우리나라의 근간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집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저희가 도와주는 데 큰 일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달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이후민, 임보라씨도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직접 집 짓기에 참여합니다.
해비타트는 입주가정이 300시간 이상 건축작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땀의 분담'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주택 원가를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하도록 하고, 그 상환금을 통해 또 다른 가정의 집을 지으며 사랑의 선순환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주거 고민이 해결되면서 결혼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인생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 만큼 나눔의 삶을 통해 사랑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민 유보라 / 신혼부부 입주 예정자]
-"실질적으로 결혼을 제일 고민하는 이유가 집 문제고,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어서 사업에 신청하게 되었고, 진행돼 가면서 바로 결혼을 추진하게 된 거죠."
-"사실 자녀 계획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좀 고민들이 있었는데 이 집이 생김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자녀 계획을 세우고,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봉사자분들이 오시거든요. 저희를 뭔가 위해 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 약간 울컥하고 감회가 새롭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3일 동안 3백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번개 건축엔 33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이웃을 위해 흘리는 땀을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함께 꿈꿨습니다.
[왕윤호 / 해비타트 번개건축 자원봉사자]
"신혼부부들을 위해 집을 지어준다는 좋은 취지로 봉사 활동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원지 / 해비타트 번개건축 자원봉사자]
"휴가도 휴가지만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런 봉사하는 마음이 (좋았고요.) 휴가는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거니깐 여기서 땀 흘리는 게 더 보람있고, 노력이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탠딩]
5년 만에 재개된 해비타트의 번개건축. 무더위 속 흘린 봉사자들의 땀방울이 모여 가정과 사회를 바로 세우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지우]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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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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