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피의자 구속심사 출석… 범행 이유 “모른다”

박혜연 기자 2024. 8. 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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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청소를 하던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남성 A씨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청소 노동자를 살해한 리모(71)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4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박병곤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 혐의를 받는 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리씨는 이날 오후 1시 8분쯤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나왔다.

취재진이 다가서자 리씨는 “찍지 마요”라며 뒤로 물러서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범행을 저질렀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 “범행도구를 어디서 준비했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리씨는 지난 2일 오전 5시 10분쯤 서울 중구 숭례문 광장 앞 지하도에서 환경미화원 조모(64)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작년 5월부터 알고 지내던 조씨에게 물을 달라고 했으나 조씨가 “물이 없다”고 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씨는 “조씨가 평소부터 쌀쌀맞은 태도로 나를 무시한다고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다음날인 지난 3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피해자 부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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