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때려서 홈런 쳤는데 왜? 김도영 불만족 "안 좋을 때 나오는 홈런"

윤욱재 기자 2024. 8. 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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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시속 153km 직구를 때려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KIA는 김도영이 역전 결승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7-3으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은 김도영이 타격하는 장면이다.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시속 153km 직구를 때려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KIA는 김도영이 역전 결승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7-3으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은 김도영이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장면이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값진 홈런이었다. 올해 KBO 리그를 강타하는 '아이콘' 김도영(21·KIA)이 위기의 KIA를 살렸다.

김도영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5회초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시속 153km 직구를 때려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의 시즌 29호 홈런. 이미 도루 30개를 채운 김도영은 이제 홈런 1개만 더하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한다.

대기록에 다가간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위기의 팀을 구한 한방이었다는 점에서 김도영의 가치가 빛났다. 김도영의 홈런은 KIA가 4-3으로 역전하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결국 KIA는 7-3으로 승리했고 김도영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KIA가 마침내 4연패를 탈출하는 순간에는 김도영의 홈런이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28호 홈런을 가동한 이후 5경기에서 타율 .263에 타점 1개만 수확하는데 그쳤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김도영의 타격 페이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도영은 "최근에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그저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면서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몸이 약간 둔해진 것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진다. 이제 야구장에 나올 때도 '나는 최고의 컨디션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고난을 이겨내는 최고의 방법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김도영은 와이스의 시속 153km 강속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긴 장면을 두고 "약간 밀리는 느낌도 들었지만 넘어갈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타구가 파울이 될지도 몰라서 끝까지 지켜봤다"라면서 "내가 힘이 밀리면서 나온 홈런이다. 그게 다 안 좋을 때 나오는 홈런이다.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의식적으로 밀어친 것이 아니라는 말. 김도영이 얼마나 타격에 있어 완벽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시속 153km 직구를 때려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KIA는 김도영이 역전 결승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7-3으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은 김도영이 시즌 29호 홈런을 작렬하고 베이스를 도는 장면이다.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달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까지 99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리그애서 가장 먼저 100득점 고지를 밟은 선수로 기록됐다.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홈런 1개만 추가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만약 김도영이 30-30 클럽에 가입하면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0-3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곽혜미 기자

이날 경기는 한화의 2회말 공격 도중 정전이 되면서 38분간 중단이 되기도 했다. 당시 KIA는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김도영은 정전이 된 와중에도 팀의 승리만 생각했다. "새로웠다. 분위기를 끊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서 계속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는 것이 김도영의 말이다.

이제 프로 3년차를 맞은 김도영의 올 시즌 행보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제 2의 이종범'으로 주목을 받았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432 2홈런 5타점 3도루를 폭발하면서 타격 1위에 올라 '신인왕 1순위'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21타석 만에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손바닥 부상까지 겹치면서 타율 .237 3홈런 19타점 13도루를 남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 해에는 개막 초반부터 발가락 부상이 찾아오는 불운에 시달리면서도 타율 .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선 김도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기도 했는데 다행히 올 시즌 개막전 출전에는 지장이 없었다.

마침내 김도영은 자신의 잠재력을 '대폭발'하고 있다. 4월에만 타율 .385 10홈런 25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운 김도영은 5월 타율 .326 3홈런 11타점 4도루, 6월 타율 .352 8홈런 21타점 6도루, 7월 타율 .407 7홈런 21타점 6도루로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 이후 처음으로 30-30 클럽 가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고 여차하면 2015년 에릭 테임즈가 유일하게 기록한 40-40 클럽 가입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도영은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모두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 시즌 벌써 홈런 29개와 도루 30개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는 타격 성적을 보여주며 천재성을 입증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달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이제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KIA 타이거즈
▲ 4월에만 타율 .385 10홈런 25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운 김도영은 5월 타율 .326 3홈런 11타점 4도루, 6월 타율 .352 8홈런 21타점 6도루, 7월 타율 .407 7홈런 21타점 6도루로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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