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서열 1위에 럼 주석 선출...벌써 ‘베트남의 시진핑’ 될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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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서열 1위'에 또 럼(67) 국가주석이 공식적으로 선출됐다.
또 럼 주석은 지난달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별세 하면서 서기장 업무를 대행해왔다.
2016년부터 공안부 장관으로 재직해온 럼 주석은 지난 5월 하순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서기장직에 등극했다.
이와 관련해 럼 서기장의 주석직 겸직 여부가 향후 권력의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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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정책계승하고 사회경제 발전 초점”
40년 ‘공안통’ 으로 최근 반부패 수사 주도
일각선 집단지도 약화, 1인 체제 강화 우려
3일(현지시간)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럼 주석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럼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쫑 서기장을 비롯한 이전 지도자들의 업적을 계승해 외교 정책에 변화를 꾀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전임자 쫑 서기장은 ‘대나무 외교’를 구사해 중국 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도 포괄적 전략동반자까지 격상시키면서 관계를 강화해왔다.
2016년부터 공안부 장관으로 재직해온 럼 주석은 지난 5월 하순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서기장직에 등극했다. 그가 이처럼 고속 승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패 척결 수사가 꼽힌다.
공안쪽에서만 40여년간 근무해온 ‘공안통’ 인 그는 지난 수년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반부패 수사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전격 사임했다. 럼 주석은 이날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부패 척결에 더 속도를 내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럼 서기장이 향후 권력을 집중시켜 집단지도체제를 약화하고 시진핑 주석 1인 체제인 중국 같은 방향으로 베트남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남아 전문가인 재커리 아부자 미국 국방대 교수는 AFP통신에 럼 서기장이 반부패 수사를 무기 삼아 “정치국 내 서기장이 될 자격이 있는 경쟁자들을 쓰러뜨렸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전당대회를 향한 권력투쟁이 격화될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레 민 카이 부총리가 사임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경제정책 등을 주로 담당하던 고위급으로 사실상 이번에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그간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권력 서열 1∼4위의 이른바 ‘4개의 기둥’으로 불리는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공안부의 힘을 바탕으로 럼 서기장이 1인자가 되자 집단지도체제가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군사전략연구소(IRSEM) 연구 책임자 브누아 드 트레글로드 연구국장은 “권력이 럼 서기장 주변으로 개인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럼 서기장의 주석직 겸직 여부가 향후 권력의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가 주석직을 겸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만약 그가 주석직을 겸직할 경우 권력을 강화해서 베트남을 시 주석의 중국처럼 독재적인 방식의 리더십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는 현재 중국과 달리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하며 지도자들이 다양한 견제의 대상이 되는 베트남에 하나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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