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니 정신 ‘번쩍’”…오세훈, ‘中판 실리콘밸리’ 찾아 깜짝 놀란 이유는

권준영 2024. 8. 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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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산업, 미술·전시기획 등 중국 대표 문화예술 인사를 만나 한중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국 베이징의 '중관촌'(中關村) 홍보전시관을 찾아 입주기업 개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앞줄 왼쪽 일곱번째)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에 진출해있는 현지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중국 기업 환경과 서울시 지원방안 등을 공유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베이징시 서북부에 위치한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촌'(中關村)을 찾아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타진했다. 오세훈 시장은 중국 진출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협력 및 지원 방안 등을 공유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의 중관촌 창업 거리를 찾아 중국의 창업 지원시설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중관촌'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한 곳이다. 2014년 베이징시 주도로 중관촌에 중국 최초의 혁신창업클러스터인 '창업거리'를 조성했고, 현재 50여개 창업지원 서비스 기관이 입주해 약 3000개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은 중관촌 창업거리 내 대표 지원센터인 베이징대 '창업훈련영'도 방문해 현지 스타트업과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센터) 관계자로부터 중국의 창업지원 방안을 청취했다. 베이징대 '창업훈련영'은 베이징대의 우수한 연구, 인적자원을 활용해 창업자에게 창업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KIC중국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2016년 6월 베이징 중관촌 내 설립돼 한국 기술 창업 및 과학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개척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 정부기관이다.

이 자리에서 김종문 KIC 중국센터장은 "과거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시장이 크다는 점과 자본·노동력을 봤지만 지금은 중국의 산업 인프라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기술 혁신에 대해 배울 게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중국 시장과 결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 미국조차도 (중국에서) 금지된 사업은 빼고 다 중국에 들어와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시장은 "듣고 보니 정신이 번쩍 난다"고 놀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날 중국 최초의 성(省)급 규모 로봇센터인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를 찾아 중국의 로봇 산업 육성 현황도 눈여겨봤다. 이곳은 로봇 완성품, 초거대 모델 분야, 핵심 부품의 전문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최근 전기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도 이곳에서 공개됐다.

리춘즈 로봇혁신센터 COO는 "러닝머신을 달리고 복잡한 지형을 이동하는 (중국의) 기술이 세계 3위권 안에 든다"며 "실질적 사용을 위해 공장 안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연말에 실제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서울시는 '서울시 로봇산업 육성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로봇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로봇 서비스의 대중화를 글로벌 로봇도시로의 도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현재 로봇 기술 개발, 실증 지원, 로봇인공지능과학관 개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로봇 기업과 지원시설이 집적된 '수서 로봇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로봇 기업을 유치한다는 로드맵도 그렸다.오 시장은 지난 1일 베이징에 진출한 대·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30여 개사와 간담회를 열고 중국 산업 현황을 살폈다. 이 간담회에는 포스코차이나를 포함해 서울우유, 북경국연자문유한공사, 태일국제물류유한공사, 에띠임, 페이랑바이오가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여러 이유로 중국 사업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업인의 목소리와 바람을 충분히 듣고 서울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중국 최대 패션지 그룹인 '스상그룹' 류야 CEO와 스신퉁 쉐로엔터테인먼트 대표, 구웨이잉 곤곡(장쑤성 일대 전통 연극) 배우 등을 만나 한중 문화교류 방안과 국제 문화예술 콘텐츠 확산 전략도 공유했다.

오 시장은 "문화예술은 도시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전략이자 미래를 위한 든든한 기반"이라면서 "앞으로 문화예술 중심지인 서울과 베이징 간 교류와 협력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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