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코스피 반등할까[요동치는 글로벌 시장③]
"경기침체 우려 과도·업종 중심 대응"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의 9월 금리인하 시사에 훈풍이 불었던 코스피가 경기 침체 공포로 하루 만에 직격탄을 맞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4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경신했고, 코스닥은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미국발 악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현재 조정이 과도하다면서 업종 중심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지난 2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3.65% 하락 2700선 아래로 마감해 2020년 8월20일(-3.66%) 이후 4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4% 급락하며 800선을 밑돌았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21% 내린 7만9600원에 마감해 한 달 반 만에 '7만전자'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큰 폭으로 조정받아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이 급등하면서 지난 1일 코스피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시퍼렇게 질렸다. 시장에서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며 선반영된 상황에서 경기둔화 지표를 더 이상 금리인하 기대감이 아닌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고 연준이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온 만큼 코스피의 하락이 제한적이며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우세한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와 관련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침체를 얘기할만한 단서들이 부족하다"면서 "늦지 않은 타이밍에 미국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금리 인하가 증시에 반영되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의 조정장세는 미국중심의 랠리가 과도했기 때문"이라며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로 인한 이탈로 과격한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라는 점, 한국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등 펀더멘털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현재의 조정폭은 과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시장은 단기 바닥을 향해가는 등 코스피는 고점 대비 -10% 내외의 낙폭(2600pt)을 예상한다"면서 "2600 중반부터는 매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 대선발 불확실성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증시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8월에는 단기간에 낙폭이 있어 9월 실질 금리 인하 시행을 앞두고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2900을 고점으로 계속 내려오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금리인하 재료가 소멸되고 가격 상승 부담이 큰 상태에서 경기 둔화 부분이 반영되고 있다"며 "때문에 불안정한 시장으로 하반기 증시가 다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대선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 둔화와 중동 불확실성이 중첩되며 약세 압력 강화되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는 조정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IT 비중을 축소한 방어 운용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지만 실적이 좋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은 이미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수 있는 저PER(주가순이익비율) 업종인 금융과 소비주 선호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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