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은 대성통곡하더니…김민종에 한판 패 日 "퍼포먼스 물의" 트집

한국 선수에 패배한 뒤 "유도는 예의로 시작하는 스포츠" 비난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허미미, 김민종 선수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 토너먼트 16강 튀르키예 선수들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2024.8.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유도 은메달리스트 김민종(24, 양평군청)에게 일본 매체가 이해할 수 없는 트집 잡기에 나섰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은 3일 "준결승에서 사이토를 한판승으로 꺾은 김민종의 '퍼포먼스'가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정당당한 경기였지만, 경기 후 인사를 하기 전에 김민종이 기쁨을 폭발시키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관객의 성원을 부추기는 큰 제스처까지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감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리 기뻐도 유도가 중시하는 '예의로 시작해 예의로 끝난다'는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는 정신이 훼손된 행동이다. 이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한국 선수의 포즈는 추했다", "김민종은 무도가가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지난 2일 김민종은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일본의 사이토 다쓰루를 상대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김민종의 결승 진출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낸 김민종은 포효하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더구나 상대 사이토는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 최중량급(95kg이상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사이토 히토시의 아들이었다. 일본 유도 전설의 아들이 김민종 앞에서 굴복한 것이었다.

이에 일본 매체들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자국 선수가 패배한 울분을 딴 것으로 트집 잡는 행위일 뿐"이라며 "이런 기사를 만드는 자체가 추하다"고 일갈했다.

특히 서 교수는 "아베 우타는 패배하고 유도 경기장에서 대성통곡한 것은 무도를 지킨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자국 선수부터 관리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럼 경기 끝나고 대성통곡 했던 선수들은 뭐냐", "무시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수도", "계속 포효하는 탁구선수들은 그럼 뭐냐? 탁구는 예의 없는 스포츠냐", "신유빈 선수 흐름 끊으려고 생난리 치던 일본 선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khj80@news1.kr